[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옥빈의 강렬한 걸크러시가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웠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22일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녀'(감독 정병길)의 공식 상영이 열렸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김옥빈과 성준,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21일 늦은 밤부터 '악녀'가 상영되는 뤼미에르 극장 앞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외국의 많은 이들이 함께 하며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분위기를 즐겼다.
0시가 넘어 입장이 시작되고 상영 시작 시간인 0시 30분께 정병길 감독을 비롯, 주연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 등이 차례로 입장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자 '악녀'의 김옥빈, 신하균과 2009년 '박쥐'로 칸을 찾았던 박찬욱 감독도 1층 뒤쪽 중간에 자리를 잡고 김옥빈의 이름을 직접 불러 응원하며 '악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기립박수로 감독과 배우들을 맞은 뒤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는 김옥빈의 화려한 액션을 아낌없이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받아온 킬러인 숙희는 목검과 장검, 권총, 도끼 등 손에 잡히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협적인 무기를 만들며 타깃을 제거해나간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적을 저격하는 외적인 모습부터 오토바이, 버스, 맨몸 액션까지 3개월의 액션스쿨 훈련으로 탄탄히 작품을 준비한 김옥빈의 노력이 스크린을 꽉 채웠다.
서늘한 카리스마의 신하균(이중상 역)도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숙희를 돕는 국정원 요원 정현수를 연기한 성준은 때로는 무게 있게, 때로는 다정하게 다양한 얼굴을 내비쳤다. 숙희에게 임무를 내리는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인 권숙 역의 김서형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환호와 박수는 3분간 이어졌다.
객석 이곳저곳에서는 김옥빈의 이름을 연호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김옥빈은 두 손을 흔들며 미소로 화답했다. 정병길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무대를 밟은 성준과 김서형은 촉촉히 젖은 눈빛으로 칸에서의 기쁨을 만끽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악녀'는 오는 6월 8일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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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