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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통계로 보는 랩터스 짝궁 '보시-오닐'의 위력?

기사입력 2008.07.01 13:54 / 기사수정 2008.07.01 13:5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26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올스타 센터 저메인 오닐이 토론토 랩터스로 이적하게 됐다. 

오닐의 랩터스 입단은 7월 1일 오전 12시 1분을 기하여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2008/09시즌(이하 이번 시즌) 오닐은 2,135만 달러(223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2007/08시즌(이하 지난 시즌) 오닐은 무릎과 어깨 부상 등으로 42경기(선발 34회) 평균 28.7분 출전으로 전체경기시간의 31%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2002년부터 6연속 올스타 선정 경력의 정상급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닐의 가세로 랩터스는 기존의 올스타 파워포워드/센터 크리스 보시(지난 시즌 팀공헌지수 리그 7위)와 함께 막강한 골밑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시즌 통계를 중심으로 파워포워드 보시-센터 오닐의 위력을 미리 가늠해보자.

1. 현 리그에서 가장 이상적인 올스타 경력 PF-C

외곽과 골밑으로 번역되는 농구의 ‘백코트’와 ‘프론트코트’는 각각 포인트가드-슈팅가드,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센터를 의미한다. 따라서 올스타 경력 골밑이라고 하면 엄밀히는 스몰포워드부터 센터까지 3명이 올스타 경력자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랩터스처럼 올스타 경력 파워포워드-센터, 소위 ‘트윈타워’라 할만한 구성을 갖춘 팀은 현재 얼마나 될까? 

 

현재 올스타 경력 파워포워드-센터를 동시에 보유한 팀은 여섯에 불과하다. 위 12명 중 루이스와 아테스트는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이다. 올스타 선정 횟수에서 랩터스의 보시-오닐은 10회로 선스의 스타더마이어-오닐의 14회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만 25-36세의 스타더마이어-오닐보다 만 24-29세의 보시-오닐이 이상적인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따라서 랩터스의 보시-오닐은 현 리그에서 지명도와 기량, 경험과 체력을 두루 겸비한 가장 이상적인 골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기대되는 수비+수비

보시와 오닐의 만남으로 기대되는 최장점은 역시 수비다. 기껏해야 평균 정도의 수비수로 인식되는 보시와 수비우수팀 경력이 없는 오닐의 조합이지만 지난 시즌 보시의 파워포워드, 오닐의 센터 수비는 이번 시즌을 기대하기에 손색이 없다.



위에서 살펴본 6팀의 파워포워드-센터 조합 중 지난 시즌 상대선수의 활약을 평균 이하로 묶은 선수는 랩터스의 보시-오닐이 유일하다. 보시는 상대 파워포워드의 리바운드와 블록슛, 오닐은 상대 센터의 조정야투정확도를 떨어뜨린 것이 눈에 띈다.

3. 공격+공격은?

대중인식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는 수비+수비와 비교하여 공격+공격은 1+1=2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센터보다는 파워포워드로 더 유명한 오닐 때문이기보다는 마른 체격임에도 파워포워드보다는 센터를 상대로 더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는 보시의 특성이 변수다.



이번 시즌 보시는 파워포워드로 19%, 센터로 42%의 시간을 소화했으며 공격 역시 조정야투정확도의 두드러진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센터로 뛸 때 더 나았다. 오닐은 지난 시즌 파워포워드로 25%, 센터로 37%를 소화했을 때 활약은 대동소이했지만, 출전시간 대부분을 센터로 소화한 이번 시즌은 부상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만 못했다.

4. 점프슛 비중 과다에 대한 서로 다른 해법

보시-오닐의 공격을 부분적으로 볼 때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점프슛 비중의 지나침이다.



파워포워드/센터로 점프슛 조정야투정확도 40% 이상이 흔치 않은지라 보시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센터로 전념하다시피 했음에도 점프슛의 공격비중이 무려 73%이며 정확도도 형편없는 오닐은 자신의 문제 인식은 물론이고 팀과 전술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이를 자제시켜야 한다.

보시의 점프슛은 공격시도 중 블록슛을 당한 것이 2%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거의 불가능한 공격법이다. 게다가 돌파를 기반으로 한 골밑슛도 정확하기 때문에 점프슛을 더 연마하여 조정야투정확도 45% 이상을 기록한다면 내외곽을 겸비한 리그 최상급의 공격수가 될 수 있다.

반면 2006/07시즌에도 오닐은 점프슛 공격비중 69%-조정야투정확도 37.2%를 기록했다. 따라서 점프슛의 향상을 꾀하기보다는 강제적으로라도 점프슛의 시도를 줄이는 것이 필수다.

5. 위력적인 골밑슛

보시와 오닐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골밑선수임에도 점프슛을 골밑슛보다 많이 시도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골밑슛 능력이 부족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의 결합은 골밑슛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확도 뿐 아니라 동료의 도움을 받아 넣은 비율도 높은 것이 긍정적이다. 두 선수 모두 골밑슛 시도 중 상대에게 블록슛을 당한 것이 10%를 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인데 올스타 경력자 2명이 동시에 뛰면 상대적으로 개인이 느끼는 수비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기에 좀 더 수월한 공격이 기대된다.

6. 아쉬운 결정력

보시와 오닐은 지난 시즌 각자의 팀에서 경력이 가장 좋은 선수였으며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적은 오닐과 달리 보시는 에이스라는 짐도 짊어져야 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이들의 조정야투정확도는 기대 이하였다.



보시가 박빙상황에서 47.1%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인 유일한 수치다. 보시를 진정한 에이스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 시즌 오닐은 굳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순간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2006/07시즌 오닐은 지난 시즌만큼 부진하진 않았지만, 보시와 대동소이하거나 다소 부정확했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부응하려면 결정력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7. 지난 시즌 오닐의 조직이해 부족은 일시적?

보시의 지난 시즌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11로 단연 랩터스 1위였다. 반면 오닐은 -0.9로 페이서스 9위에 머물렀다. 잦은 부상으로 수비를 제외한 전반적인 능력의 저하가 확연한데다가 조직이해와 기여에서도 부족한 면을 보이면서 결국 2000년부터 활약했던 페이서스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06/07시즌 오닐은 팀공헌지수 6.8,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7로 두 부분 모두 페이서스 1위를 차지했었다. 오닐이 지난 시즌 조직과 겉돌게 된 것이 훈련시간과 출전시간의 부족으로 전술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어 생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지는 이번 시즌 랩터스 활약을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8. 총평

농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부진한 오닐의 기량만으로도 랩터스의 보시-오닐은 이번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PF-C 수비진이 유력하다.

다만, 공격적으로는 두 선수 모두 골밑슛보다 점프슛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아쉽다. 이들의 개별기량이 변함이 없다는 가정하에 당장은 점프슛의 자제와 골밑슛 비중 증가가 해결책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시는 점프슛 기량 향상, 오닐은 골밑슛 위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보시는 내외곽을 겸비한 공격수로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이지만, 오닐은 각고의 노력이 없는 한 그럴 수 없어 보이는데다가 보시가 있다면 굳이 점프슛을 발전시킬 이유가 없다.

최근 2년간 보시가 파워포워드보다 센터로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는 것이 변수지만 올스타출신의 이상적인 연령대로 구성된 보시-오닐의 결성은 우승을 원하는 노련한 선수의 유입을 부추길만한 매력이다.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 2005/06시즌 마이애미 히트는 플레이오프 우승이란 목적을 위해 뭉쳐 이를 현실화하려면 서부콘퍼런스보다는 동부가 더 수월함을 보여줬다. NBA 유일의 캐나다 팀으로 시장 규모는 크다고 할 수 없는 랩터스지만 역량이 검증된 유능한 단장의 존재와 보시-오닐이란 올스타 PF-C 진용의 결성은 앞으로 우승후보로 거론될만한 전력보강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사진(C) NBA 공식홈페이지]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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