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뒷문 불안이 고민이던 롯데가 해답으로 선택한 것은 트레이드였다.
롯데와 kt는 18일 경기가 종료된 후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롯데의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이름 오승택)과 투수 배제성, 그리고 kt의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이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게 됐다.
이대호의 가세와 함께 뜨거워진 타선이 현재 롯데를 이끄는 주요한 힘이다.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김원중-박세웅-박진형 영건 삼형제로 구성된 선발진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유일한 고민은 불안한 뒷문이다.
윤길현, 송승준, 이정민 등 필승조로 점찍었던 자원들이 단체로 부진하다. 마무리 손승락 바로 앞을 담당했던 윤길현은 현재까지 6경기에 나서 6⅓이닝 평균자책점 5.68에 그치고 있다. 송승준 역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정민은 9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시영에 지워지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박시영은 현재 롯데 불펜의 '믿을맨'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15경기를 치러졌고 박시영은 그 중 10경기에 등판했다.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1⅔이닝을 소화했다. 틈이 날 때마다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있지만, 승리를 지켜야하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박시영에 대한 의존증이 지속된다면 향후 체력과 구위의 저하를 피할 수 없다. 박시영은 지난해 42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의 역할을 소화했다. 6월 한 달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박시영이었으나, 보직 상관없이 잦은 등판을 치르며 점차 실점이 늘어났다. 올 시즌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롯데 불펜의 새로운 선택지로 배장호가 급부상했다. 이번 시즌 7경기에 등판한 배장호는 8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고 있다. 2일 NC전 1⅔이닝 2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박시영, 배장호만으로는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뒷문을 완벽히 지키기 어렵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트레이드였다. kt의 구원투수 장시환을 영입하며 불펜진의 안정을 꾀한다. 장시환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kt 역시 주전 3루수를 찾던 터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장시환을 품은 롯데 뒷문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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