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부킹 된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된 가운데, 과거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들이 한국인을 조롱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세 명의 할로윈 파티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 남성들은 찢어지고 피가 묻은 검정 정장을 착용했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국내 한 항공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활주로를 이탈해 반파되는 사고를 낸 것을 조롱한 것이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307명 가운데 중국인 10대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가슴에는 해당 항공사의 이름표를 부착했고, 각각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달았다. 이는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re too low), 불만표출 비속어(Holy F***)를 뜻하는 비속어다.
사상자를 낸 사고를 조롱해 당시 해당 사진이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됐으며, 시카고 NBC 방송은 "사진 속 세 남성은 유나이티드항공 소속의 승무원이 맞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과의 뜻을 전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해당 승무원들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후속 조치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도착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승무원들은 무작위로 선택한 4명의 승객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이 중 한 남성은 동양인 의사로, 급한 수술로 내릴 수 없다며 거부했지만 경찰과 관계자들은 이 남성을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장면을 한 승객이 영상으로 찍어 알리면서 논란이 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항공사 측은 강제로 승객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가 하면 바닥에 질질 끌고 나간다. 이 과정에서 좌석에 얼굴을 부딪힌 승객은 피를 흘리고 있다. 주변 승객들이 "그러면 안 된다", "멈추라"며 만류했지만, 항공사 측은 멈추지 않았다.
jjy@xportsnews.com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