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연습 하나도 안 했어요".
2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컨테스트'에서 부산 KT 소닉붐 김현민이 김종규(LG), 정효근(전자랜드), 송교창(KCC)을 꺾고 국내선수 덩크왕을 차지했다. 2011-2012 시즌 올스타전 이후 5년 만이다.
예선에서 엎드린 사람 3명을 뛰어넘으며 덩크슛을 성공시켜 1라운드 44점, 2라운드 49점을 받으면서 김종규와 함께 결선에 진출한 김현민은 결선 1라운드에서 '도깨비 퍼포먼스'를, 2라운드에서 안대를 쓰고 덩크슛을 성공하면서 각각 49점, 50점으로 덩크왕에 올랐다.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 만난 김현민은 "원래는 젊은 친구들이 우승을 해야하고, 나는 나오면 안되는 자리인 것 같다"면서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고, 부산 팬들도 많이 오셔서 마지막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결과까지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람 넘기나 안대 쓰고 덩크슛 하기 등, 쉽지 않은 도전들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다는 말에 김현민은 "준비 하나도 안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연습을 한 차례도 안했고, 계속 머리속으로만 그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실패했던 덩크들을 해봤다. 5년 전에 포토라인 때문에 못 뛰었던 적이 있는데, 오늘 한 번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민이 뛸 때마다 드라마 '도깨비'의 OST가 주제곡처럼 나오고, 퍼포먼스까지 선보인 김현민에게 "'도깨비'를 즐겨보나보다"라고 묻자 한 번 숨을 고르고 "완전, 진짜 팬이다. 노래도 '도깨비' 노래만 듣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컨테스트에서 썼던 안대는 불빛만 보인다는 것이 김현민의 설명. 그는 "각도를 계산해서 했다. 예전에 몇 번 연습해봤다"고 밝혔다. 최고의 퍼포먼스로 우승을 차지한 김현민은 "덩크 컨테스트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올스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