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KBL 최초 부산에서의 올스타전, 올스타 선수들은 서울에서의 출발부터 부산해 도착한 후까지 하루종일 팬들과 밀착해 전야를 보냈다.
KBL은 2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른다.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들은 22일 본 경기에서 주니어 올스타, 시니어 올스타로 나뉘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그리고 올스타전 전날인 21일, 올스타 선수들은 올스타전 전일 행사를 치르며 하루 일찍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으로 부산에서 치러지는 올스타전인 만큼 출발부터 특별했다. KBL은 올스타전 티켓 예매와 함께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하는 부산행 기차 티켓과 숙박료가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했다. 팬들은 올스타전 관람은 물론 하루 일찍 선수들과 부산으로 함께 향하며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총 24명의 올스타 선수들이 21일 서울역에서 팬들과 함께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선수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팬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전달했고, 팬과 함께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레크레이션을 통해 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소 좁고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도 팬들도 웃음꽃을 피우며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다.
부산에 도착한 올스타 선수들은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의 농구팬들과 마주했다. '토.토.농(토요일 토요일은 농구다)'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고, 네이버 및 아프리카TV로도 생중계 되면서 부산까지 오지 못한 팬들에게도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올스타전 시작과 함께 등장할 바로 그 무대에 선 24명의 올스타 선수들은 팬들 앞에 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치러지는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SK 김선형은 "주니어팀을 이기겠다"고 선언했고, LG 김종규 역시 "형님들에게 한 수 배우겠지만 경기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맞불을 놔 본 경기를 기대케 했다. 이후 '팬 페스티벌 신고식'으로 SK 키퍼 사익스, 최준용, 김선형과 삼성 마이클 크레익이 댄스실력을 뽐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진행된 '도깨비 신부 소원 들어주기' 코너에서는 미리 받아놓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LG 김종규는 드라마 '도깨비'의 장면을 재현하면서 어린이 소녀팬과 포옹을 했고, 진행을 맡은 MC가 "김종규 선수와 어린이의 나이 차이가 '도깨비' 공유와 김고은의 나이 차이와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준용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소원을 적은 어린이가 나오자 최준용은 어린이의 키에 맞춰 허리를 숙였고, 직접 브이 포즈를 유도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날 가장 압권은 단연 KBL '복면가왕'이었다. 각 구단에서 1팀씩의 선수들이 나와 노래를 열창하며 코트에서 볼 수 없었던 끼와 흥을 뽐냈고,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등장으로 팬들을 놀래켰다. '본능적으로'를 부른 '땡벌'이 오리온 정재홍, 크러쉬의 'Beautiful'을 부른 '거미왕'이 KT 강호연, '핑크왕자'가 삼성 김태형이었고, 존박의 'I'm Your Man'을 부른 '저승사자'의 정체는 LG 박래훈이었다.
또 진원의 '고칠게'를 부른 '체리체리맨'이 모비스 류영환, 윤도현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 '아수라백작'이 KCC 김지후, 오혁의 '소녀'를 부른 '미소호박'이 허웅, 다이나믹듀오의 '고백'을 부른 '태권브이'가 전자랜드 정효근으로 밝혀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각 라운드 우승자인 '파이어맨'과 '스타브라더'는 22일 올스타전 본경기 하프타임에 결승전을 치르고, 정체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시간 부산시체육관에서는 재능기부의 장이 열렸다. KT 김우람, 김현민, 오리온 허일영, 전자랜드 정병국, 삼성 임동섭, 모비스 전준범이 부산 지역 중·고교 농구부 선수들 73명을 대상으로 드리블, 패스, 슛 등 기본적인 기술과 관련한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올스타 선수 클리닉'을 열고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토.토.농 팬 페스티벌'을 끝낸 선수들은 부산 시내로 직접 홍보에 나섰다. 시니어 올스타팀과 주니어 올스타팀으로 나뉘어 이동한 선수들은 미니 게임과 근황 토크, 팬 사인회 및 포토 타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서울에서는 먼 부산이지만, 어쩌면 팬들과는 가장 가까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었던 올스타전 전야제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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