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28 09:03 / 기사수정 2008.02.28 09:03
임창용(32. 위 사진 가운데,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두 번째 실전 등판 또한 성공적으로 끝났다. 임창용은 27일 오키나와 나고 구장에서 열린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탈삼진 1개)으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로 나무랄 데 없었다.
임창용은 경기 후 국내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 자신감 빼면 아무것도 없다. 다가오는 시범 경기에서도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밝혀 '부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임창용은 28일 현재까지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변화구 제구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h에 달한다. 정통파 투수가 아닌 잠수함 투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임창용의 현재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마무리 자리를 함께 다투는 경쟁자 이가라시 료타(30. 왼쪽 사진)가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나서 마지막 9회를 1피안카 무실점(탈삼진 2개)으로 막아내 앞으로의 '마무리 경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이가라시는 첫 실전 피칭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8km/h를 기록하며 다카다 시게루(62)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다카다 감독은 경기 후 이가라시의 피칭에 대해,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전 첫 피칭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 주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카다 감독의 이 발언은 '마무리 보직을 향한 임창용의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복선'과도 같다.
이가라시는 현재 어깨 부상 후 재활 중인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31)와 함께 '로켓 보이스'라는 별명으로 야쿠르트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 플레이어다. 기혼자임에도 많은 여성 팬을 보유해 야쿠르트의 관중 몰이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가라시의 각오 또한 임창용의 그것에 못지 않다. 이가라시는 지난 2007년 12월 3일, 전년도 대비 25% 삭감된 5400만 엔(약 5억 2천만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하면서 "팔꿈치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확실한 활약을 펼쳐 자존심과 명예를 되찾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가라시는 2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한 차례 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이 경기에서 이가라시가 호투한다면 임창용은 갑작스럽게 수세에 몰리게 된다. 이가라시는 임창용이 갖지 않은 '야쿠르트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명함을 갖고 있기 때문.
'재기'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닌 임창용과 이가라시. 2008' 시즌 야쿠르트의 홈 구장인 진구구장의 수호신 보직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사진=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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