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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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잔류①] '양현종과 1년' KIA, 더 의미심장해진 2017

기사입력 2016.12.21 10:30 / 기사수정 2016.12.21 10: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예상보다 길어지는 듯 했던 KIA 타이거즈와 양현종(28)의 협상은 1년 계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예상 밖의 단기 계약, 양현종이 있는 2017년 이 한 해의 중요성은 그만큼 더 커졌다.

KIA는 20일 "양현종과 계약기간 1년에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IA와 양현종은 여러가지 안을 두고 협상을 벌인 끝에 1년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매듭을 지었다.

FA 재취득에 4시즌이 필요함에 따라, 나이가 있는 선수가 아닌 경우 보통 FA 계약은 4년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선수일수록 단기 계약을 맺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양현종은 해외 진출 대신 국내 잔류를 선택한 뒤 고심 끝에 KIA와의 1년 계약을 맺게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이다.

어찌 됐든 양현종까지 잔류하면서 KIA는 다음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가장 먼저 내부 FA였던 외야수 나지완을 4년 총액 40억원으로 눌러앉혔고, 올시즌 타격 3관왕을 달성한 리그 최고의 타자 최형우까지 4년 100억원이라는 거액으로 영입했다. 브렛 필과 결별한 뒤 새 얼굴인 로저 버나디나와도 계약했다. 이미 타선에서는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도 재계약을 체결한 KIA는 좌완 외국인 투수 팻 딘을 새로 영입한 데 이어 에이스 양현종의 유출까지 막았다. 그러나 양현종에게는 1년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아직 1년 후의 양현종의 거취가 어느 쪽일 지는 모른다. 매년 연봉 계약을 하면서 계속해서 KIA에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해외 진출이라는 못다한 꿈이 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도전해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KIA의 2017년은 더 의미심장해졌다. 올시즌 KIA는 정규시즌을 5위로 종료,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1승을 거두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빌딩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적극적인 행보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모두가 다음 시즌 KIA를 상위권 후보, 나아가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이유다.

물론 좋은 선수의 영입 만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라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보다 전력이 탄탄해진 것은 맞지만 KIA에게는 야수들의 교통 정리나 마운드 다지기 등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재해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이 오히려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KIA의 의욕이 말해주듯 2017년이 KIA의 우승을 위한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양현종 잔류②] 이적설 불식, 양현종이 KIA에 보여준 의리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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