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강하다. 역대전적 9승 3무 1패의 압도적 우위다. 1994년 첫 만남서 패한 이후에는 22년간 무패행진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그나마 한시름 놓는 이유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는 한국은 현재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2점차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맞대결 결과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 벼랑 끝에서 탈출한다. 최종예선 반환점을 조 2위로 끝내면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만얄 패한다면 우즈베키스탄과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월드컵 본선 직행이 걸린 조 2위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우즈베키스탄은 분명 반가운 상대다. 한국의 상황이 어떻든 늘 만나면 반등의 요소가 됐다.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금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반전을 노릴 기회를 찾고 있다.
그러나 마냥 상대전적의 우위만 믿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강했다한들 강팀이 약팀을 유린하듯 일방적인 승리를 따낸 적은 드물다. 최근 5경기를 돌아보면 진땀을 흘렸다는 설명이 옳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다. 홈과 원정 두 차례 만나 1승 1무로 호성적을 거뒀으나 두 경기 모두 상대 자책골로 얻은 행운의 승리다. 특히 2013년 6월 지금처럼 안방서 치른 맞대결에서 자책골로 머쓱하게 이긴 바 있다.
슈틸리케호 체제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쉽지 않았다. 준우승에 빛났던 호주아시안컵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던 대표팀은 전후반 90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접전 끝에 어렵사리 2-0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간의 경기력만 따져보면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이 이겼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지난해 대전서 치른 친선경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아시안컵 승리의 기세를 몰아 우즈베키스탄을 불러 승리를 자신했지만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은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감을 얻은 모양새다.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프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서 "이제는 한국에 승리할 때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최종예선의 상승세까지 더해 기세가 상당하다. 상대전적만 믿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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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