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이종서 기자] 새롭게 두산 베어스의 합류한 외국인 선수 듀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니퍼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선발 4차례)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으로 팀 우승의 1등 공신이 됐지만,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이 좀처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유네스키 마야는 4월 9일 노히트 노런 이후 급격하게 부진에 빠졌고, 결국 마야는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의 기록을 남기고 웨이버 공시됐다.
마야에 이어 새롭게 합류한 앤서니 스와잭 역시 신통치 않았다. 시즌 성적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는 태업 논란까지 낳았다.
외인 타자 기상도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잭 루츠는 8경기 나와 타율 1할1푼1리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 퇴출 1호라는 불명예를 당했고, 대체 외인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76경기 나와 타율 2할5푼3리 12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타자 닉 에반스,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새롭게 영입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해의 '외인 잔혹사'를 끊었다.
우선 에반스는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4월말 2군에 다녀온 뒤 '환골탈태'하며 꾸준히 점수를 뽑아냈다. 에반스는 정규시즌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으로 두산의 '외인타자 갈증'을 말끔하게 지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에반스는 3차전까지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4차전에서도 9회초 쐐기점을 내는 적시타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보우덴 역시 '특급 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니퍼트와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 매김했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160개의 삼진을 잡으며 탈삼진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 받은 보우덴은 7⅔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작성하면서 NC 타선을 묶었다.
새롭게 합류해 투·타에서 제 몫을 펼친 효자 외인 덕에 두산은 좀 더 수월하게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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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