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김보경(27)에게 이란은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보경에게 마지막 이란전은 2013년 울산에서 치러졌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이다. 이란에 쌓였던 울분을 토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폈던 한국이지만 안방에서 0-1로 패했고 주먹감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김보경은 후반 28분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가 공격의 활로를 풀어주려고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보경도 이란전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보경도 그때 패배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8일(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이란 테헤란의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인터뷰에 나선 그는 2013년 경기에 대해 묻자 "경기 외적인 부분이지만 그런 쪽도 생각을 한다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승점 3점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은 이란에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란 원정에서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 5경기 전적만 따져도 1승 4패로 절대 열세다.
김보경은 "이란으로 오면서 예전 경기를 되돌려 생각해봤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이 컸다. 아무래도 원정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한다면 다른 결과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란은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다. 그럴수록 중원부터 최후방까지 좁게 위치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려고 한다. 이란도 중원이 상당히 두꺼운 만큼 허리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
미드필더인 김보경은 "이란의 중앙이 굉장히 타이트하다. 그래서 공수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마다 볼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밀어붙인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미스를 줄인다면 지금과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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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