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다음에 만나요 꼭이요~"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간절하게 말했던 MBC '라디오스타'는 어느덧 9년 넘게 방송 중이다.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도 클로징 멘트가 있다. '다음에 만나요. 꼭이요~'를 외치며 '라디오스타'처럼 장수 프로그램을 꿈꾸고 있다.
아직 13회 밖에 안 됐지만, MC들의 찰떡 호흡과 게스트들의 끼가 조금씩 빛을 발하며 자리를 잡고 있다.
"이미 활용된 에피소드는 배제하고 진행해요. 시의성 있는 주제를 독특하게 잡아서 연관성 있는 토크를 펼치게 하죠. 워낙 토크쇼가 많아서 다른 토크쇼와 다른 콘셉트가 명확하게 있어야 차별화될 거로 생각해요. 소스는 한정적이어서 기본적인 인생 스토리만으로는 겹치게 되는데, 주제를 새롭게 개발하면 길게 가지 않을까 해요."
그동안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잭팟 2인자, 강남오빠들, 뷰티아재, 부산행, 악녀, 사랑꾼, 비디오거장, 핫바디스타 등 주제별로 특색을 지닌 이들을 섭외해 숨겨둔 매력을 발굴했다.
이유정 PD는 무조건 유명한 스타들을 섭외하기보단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예능 원석을 찾아내려 한다.
"이진호 씨가 참 재밌었어요. 센스가 있고 진솔해요. 박나래도 놀랄 만큼 타고난 감이 있더라고요. 박하나 씨도 끼가 넘쳐서 예능 MC해도 좋겠다고 느꼈어요. 태도와 심성도 좋고요. 박성진 씨도 매력 터지는 남자였어요. 박재민 씨는 프로그램 출연 뒤 노잼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주우재 씨는 다시 나오고 싶다고 모델 라인업을 짜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자 MC들과 편한 분위기에서 녹화가 이뤄지다보니 예상하지 못한 고백들도 튀어나온다고. 일례로 정채연은 "코 했다"며 쿨하게 성형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채연이가 밝더라고요. 현장에서 본인이 쿨하게 말했는데 그 내용을 빼야 하나 고민했었어요. 그렇게까지 하면서 독한 프로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본인이 편하게 말했어요. 여자아이돌이라 환상을 갖고 싶어 하는 팬들은 불편해할 수 있는데 나중에는 정채연의 순수함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더라고요."
4MC들은 앞서 제작발표회와 방송에서 초대하고 싶은 이들을 언급한 바 있다. 박나래는 박보검을, 박소현은 김민재를, 김숙은 김우빈, 차오루는 빅뱅을 꼽았다. 그중 배우 김민재가 예상보다 빨리 스타트를 끊어 화제를 모았다.
이 PD는 "김민재 씨는 스케줄이 많았는데도 본인이 꼭 나가고 싶다고 회사에 말해서 출연이 성사됐다"며 뒷 이야기를 언급했다.
김민재처럼 이제는 먼저 출연 요청을 하는 이들이 많다. MC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방송된 악녀특집의 이유리 최영완 박하나 이연두 역시 몸 사리지 않은 승부욕으로 최고의 합을 보여줬다.
"다른 토크쇼에서 많이 하지 않는 색다른 걸 찾다 보니 주제에 집중해서 새로운 사람을 개발하게 되더라고요. '라스'와 다른 건 새로운 사람을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이미 인지도 있는 사람의 뒷 이야기도 좋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가진 게 많은 사람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비디오스타'는 스핀오프로 탄생했지만 여성MC 군단을 필두로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 예능의 장점을 살려 편안한 토크쇼를 지향할 계획이다.
"섹시 같은 요소를 편안하게 어필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우리는 불편하지 않게 소화하는 게 장점이에요. 친구들과의 토크처럼 무겁지 않은 토크쇼를 만들려고 해요. 욕심이 있다면 최고의 스타가 나오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은 게스트여도 진솔한 매력과 MC들과의 합으로 이슈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어요. '비디오스타'로 인해 여자 MC들이 주축인 예능이 대세였던 해, 그 시초에 발을 담그길 바라고요.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있었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올해, 내년에는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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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