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시름하던 KIA 타이거즈에 안치홍(26), 나지완(31)이 복귀하고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김선빈(27)까지 합류했다. 세 명이 함께 등록된 복귀전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3연패. 이날 경기는 4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바짝 좁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패하며 오히려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KIA는 안치홍과 나지완, 김선빈까지 등록하고 사활을 걸었던 KIA였기에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김선빈은 지난 21일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해 2년 여 만에 KIA에 돌아왔다. 내야수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김선빈의 등록을 망설였던 김기태 감독은 김선빈의 스윙이 가벼워졌다는 보고를 받고 김선빈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오른쪽 내전근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안치홍과 함께 이날 키스톤 콤비와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지난 2014년 10월 3일 광주 두산전 이후 725일 만에 맞추는 키스톤 호흡이었다.
두 사람에 대해 공수주 모두에서 기대감이 컸지만 무엇보다 유격수 김선빈에게 거는 기대는 수비였다. 최근 KIA는 수비 실책, 그 중에서도 내야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으면서 패배를 안아야했다. 강한울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고, 박찬호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를 만들어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일까, 이날 경기에서 김선빈 역시 해답이 되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김선빈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타구들이 많았다. 특히 7회 2사 1·2루에서는 이형종의 땅볼로 런다운 플레이를 만들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자를 모두 살려주기도 했다. KIA는 이 수비 이후로 내리 4안타를 맞으면서 4점을 실점했다. 타격에서는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안치홍은 수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초반 세 타석에서 뜬공, 삼진, 당볼로 물러나며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말미 2안타를 뽑아내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안치홍은 8회말 LG 우규민을 상대로, 9회말 임정우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결정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감을 찾게 하는 의미가 있는 안타였다.
한편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나지완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그러나 네 번 들어선 타석에서 모두 파울 홈런을 때려내며 KIA에 '한 방'이 있는 선수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물론 이 타구들이 파울 라인 안쪽에서 떨어졌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큼지막한 타구들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를 걸게 했다.
KIA는 27일 LG에게 패하면서 4위를 노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뿐만 아니라 6위 SK와 2경기, 7위 삼성과 3경기 차로 좁혀졌다. 심지어 삼성과는 두 번의 맞대결을 해야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뜻. 과연 고대했던 복귀 전력이 복귀 전력이 정규시즌 종료까지 5번의 경기가 남아있는 KIA에게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안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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