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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만명 습격' 이재성도 상암 직관 당부

기사입력 2016.08.30 02:53 / 기사수정 2016.08.30 02: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성지가 중국 물량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 축구는 내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어느 대회건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중국을 상대로 자칫 삐끗하기라도 하면 앞으로 이어질 예선 일정이 꼬일 수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입장은 우리 뿐만 아니다. 정부와 대기업 차원에서 막대한 축구 투자를 하는 중국은 이번 기회에 월드컵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공한증'으로 얽힌 천적 한국을 이겨내면 러시아행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의 습격은 상당하다. 한국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자국리그까지 멈춰가며 대표팀 소집 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으로 이동하는 짧은 거리도 전세기까지 동원하며 선수들 편의만 생각하고 있다. 

팬들의 움직임도 무섭다. 당초 중국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5만장의 원정석 티켓을 요구했다. 한국전에 대한 관심과 이겨야 하는 결의를 중국팬들의 응원으로 도출하겠다는 의미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중국 측에 1만5천장의 티켓을 배분하며 중국 팬으로 물들여지는 초유의 사태는 막았으나 일반표 예매까지 어찌할 도리가 없어 걱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에 할당한 1만5천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4만5천장이 예매됐다. 일반 중국팬과 국내 거주 중국 유학생들의 예매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최소 2만명 이상의 중국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걱정했다. 그정도만 찾아도 자칫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중국 특유의 응원구호인 "짜요!"로 뒤덮이게 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홈경기가 원정경기처럼 되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중국전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한국팬으로 가득찬 만원관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짜요' 대신 '오~필승 코리아'를 듣기 원한다. 지난 28일 만난 이재성(전북)은 "당연히 선수 입장에서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즐겁다. 더구나 중국전은 상암에서 하기 때문에 많은 한국팬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이재성은 중국전 승리를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통해 새로워진 중국을 한 차례 경험했던 이재성은 "월드컵 예선인 만큼 동아시안컵과는 다를 것이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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