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태권도를 향한 비판이 상당하다. 지루하다는 날선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공격적인 태권도로 메달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다.
태권도가 리우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 첫날, 메달 여부보다 더 관심을 모았던 것은 재미 부분이었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재미가 없다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화려한 발차기가 매혹적인 일반 태권도와 달리 경쟁을 위한 태권도는 점수를 얻기 위한 공격과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강조됐다.
태권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우올림픽부터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사각의 경기장을 팔각으로 바꿨고 규모도 좁혔다. 좁은 공간에서 도망다니지 않고 더 박진감 넘치게 하라는 의미였다. 점수 체계도 심판이 판단하기보다 전자호구를 통해 매겼다. 헤드기어에도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했고 몸통 공격도 다양한 점수 체계를 만들었다.
첫날 태권도는 변화의 노력에도 재미없다는 말이 들렸다. 한국 선수단에 메달을 안긴 김소희와 김태훈도 재미 측면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훈은 달랐다. 남자 68kg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대훈은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태권도의 재미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대훈은 예선전부터 동메달결정전까지 총 4경기 동안 39점을 챙겼다. 첫 경기서 상대가 기권하지 않았다면 총점은 더 늘었을 것이다.
이대훈의 발차기는 화려했다. 8강서 떨어진 후 기회를 얻은 패자부활전과 동메달결정전에서는 부담을 덜어선지 더욱 다양한 발차기로 점수를 챙겼다. 패자부활전에서 이대훈을 상대한 고프란 아흐메드(이집트)는 6-14로 패한 뒤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대훈을 향한 찬사였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랭킹 1위인 자우드 아찹(벨기에)을 상대로 1,2라운드 신중하게 풀어간 이대훈은 3라운드 중반까지 4-5로 밀렸으나 30여초를 남겨두고 머리공격을 연거푸 성공하면서 11-7로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공격적인 태권도는 이대훈의 본래 스타일이다.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실력차가 나는 아시아 무대이긴 했으나 4경기 동안 57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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