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조별리그 3경기서 뽑아낸 득점만 12골. 그동안 이런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한 대표팀은 없었다.
신태용호는 역대 최고의 공격진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뛰는 손흥민에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석현준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했고 재기 넘치는 류승우, 권창훈, 문창진으로 구성된 2선의 조합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뽑아냈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부터 공격진의 힘을 발휘한 한국은 본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체라고는 하나 피지를 맞아 8골을 뽑아내며 힘을 과시했고 우승후보 독일과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멕시코를 상대로도 한방을 터뜨리며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모든 힘은 공격이었다. 수비에 치중하는 온두라스를 만나 승리를 자신했던 이유도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이를 과시하듯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권창훈을 중앙에 배치하며 손흥민, 황희찬, 문창진, 류승우 등을 동시에 기용하는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다.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64%의 볼 점유율을 가져갔고 슈팅을 16번 시도했다. 그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도 7차례나 됐다. 이쯤되면 한 골이라도 터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은 넣어야 할 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유독 많은 기회를 잡았던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힌 것이 뼈아팠다. 골이 나올 듯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의 라인을 올라갔고 후반 14분 통한의 실점을 했다.
영의 균형이 깨지고 예상대로 한국의 파상공세에 온두라스는 밀집수비로 대응했다. 침대축구도 곁들였다. 그럴수록 한국은 뚫을 수 없었고 별다른 위협장면 없이 0-1로 마무리했다.
가장 강하다던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기회를 번번이 놓친 한국. 4번의 유효슈팅 중 한번을 성공해 4강에 오른 온두라스. 이것이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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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