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유효슈팅 1개. 비겨도 되는 경기였기에 그랬을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실리를 추구한 끝에 조 1위 목표를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와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서 치른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권창훈의 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피지전 대승으로 골득실 우위를 점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래선지 한국은 볼 점유율을 멕시코에 내준 채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어렵사리 무실점 경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손흥민과 황희찬, 류승우 등이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공격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 중심을 뒤에 두기 시작했다.
4-2-3-1로 출발한 한국은 전반 중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포백과 가까이 서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수비진과 최전방의 간격이 멀어지면서 멕시코에게 일방적인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보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수비하기 시작했고 후반에는 슈팅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찬동까지 투입하며 더욱 굳히기에 나섰다.
그렇다고 안정감이 있던 것도 아니다. 좌우 측면이 계속 공략당한 한국은 후반 16분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던 카를로스 시스네로스를 놓쳐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시스네로스는 반대편 골대를 향해 슈팅을 때렸고 구성윤 골키퍼가 긴팔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실점이나 다름없던 슈팅은 다행히 골대를 맞추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골대 덕분에 기사회생한 한국은 남은 시간 석현준을 투입하면서 더욱 선 굵은 축구를 했고 세컨볼을 통해 역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답답하던 양상을 끊어내는 결승골이 터졌다.
권창훈은 상대 문전서 과감하게 침투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했고 D조 2위 온두라스와 8강서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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