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8:53
스포츠

'악!' 소리 나는 2군, 땡볕 경기 대책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6.08.08 07:00 / 기사수정 2016.08.08 02:0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더워도 너무 덥다. 야간 경기도 이렇게 힘든데 땡볕에서 낮 경기를 치르는 퓨처스리그는 더 죽을 맛이다. 

연일 섭씨 35~6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장마 기간이 무척 짧았던 올해는 무더위가 더 길게 느껴진다. 

8월 7일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立秋)'였다. 그러나 가을의 향기조차 느낄 수 없었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는 오후가 다 지나도록 기온이 33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선수들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미 100경기 가까이 치렀기 때문에 피로도가 누적돼있는데다 선풍기 앞에 앉아있어도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이 시기를 멀쩡하게 버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1군 경기는 야간에 치러진다. 2군 선수들이 뛰는 퓨처스리그는 한 낮에 열린다. 보통 오후 1시에 시작되는데 경기전 몸을 풀고 훈련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셈이다.

벌써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도 9경기나 나왔다. 전국적으로 찜통 더위에 시달렸던 6일의 경우 상동, 서산, 익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경기가 폭염 취소가 선언됐고, 오후 3시에 경산에서 시작한 경찰과 삼성 2군의 경기 역시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양 팀 합의 하에 5회까지만 소화하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시간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이야간 조명탑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실질적으로 해가 떠있을때 경기를 해야한다. 오전 11시로 앞당기거나 오후 3시로 늦추는 것이 차선택. 하지만 더위 예방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2군 구장들은 대부분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직접 방문을 해보면 느낄 수 있듯이 평지대에서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곳에 지은 야구장들이 많아 체감 온도는 더 높다. 

그렇다고 마냥 폭염 취소로 경기를 늦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경찰 야구단의 경우, 지난 2014년 12월 입대했던 기수가 해오는 9월 3일 제대한다. 앞으로 소화해야 할 우천 순연 경기도 남아있는데, 더 많은 취소 경기가 쌓이면 이 일정도 꼬인다. 

아무리 1군과의 차별화를 둬야한다지만, 땡볕에서 치르는 경기는 인권 문제와도 직결된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무더위에 어지럼증, 무기력감, 피로도를 호소하지만 지금까지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조명 시설이 설치된 구장을 더 늘리고 경기 시간과 스케줄 조정하는 등 유연한 대처법이 필요하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