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피지에게 대승을 거둔 한국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이제 독일을 상대로 승점 획득을 노리고 있다.
8일 오전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테 노바 아레나서 조별예선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펼쳐진다.
양 팀의 1차전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독일은 멕시코를 상대로 고전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한국은 8-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피지가 약체임을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성과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제 이번 대회서 강팀으로 꼽히는 독일과 맞붙는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독일에게 승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상대가 구사하는 축구를 아는 선수가 도움이 된다. 올림픽 대표팀에는 독일 축구를 경험해본 선수가 두 명 있다.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과 류승우(22, 바이어 레버쿠젠)가 그 주인공이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함부르크SV에서, 이후 2년간은 레버쿠젠에서 뛰었다. 독일에서만 5년을 지냈던 손흥민의 존재는 신태용호에 큰 보탬이 된다. 손흥민은 지난 6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같이 뛰었던 율리안 브란트, 라스 벤더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독일에서 뛴 경험을 동료들과 공유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대회 직전이 돼서야 올림픽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지난 경기서 후반전에 교체투입되며 다른 선수들과 실전에서 발을 맞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페널티킥 득점으로 골맛까지 본 손흥민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을지가 다가올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승우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임대 생활을 거치며 어느덧 독일 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다. 피지와 1차전에서 해트트릭과 1개의 도움, 페널티킥 유도 2회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류승우는 명실상부한 신태용호의 핵심 선수다.
류승우도 독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껏 류승우에게는 독일에서의 선수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레버쿠젠 소속으로는 2경기 교체로 출전해 단 12분밖에 뛰지 못했다. 임대로 갔던 팀들 또한 독일 2부리그에 속해 있어 아직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은 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조국의 올림픽 8강 진출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독일 축구계에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바라는 류승우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 류승우 선수에게는 독일 명단을 우리 선수들에게 다 주면서 선수들 장단점을 서로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음을 밝혔다. 손흥민과 류승우를 앞세운 한국은 독일에게 승점을 얻어내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를 원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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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