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김우빈이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1일 오전 김우빈은 자신의 팬카페에 "신준영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신준영은 현재 방영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이 연기 중인 역할의 이름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 그리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다보니 지난 해 연말부터 이어진 드라마 홍보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태양의 후예'로 대박을 터트린 KBS 2TV의 두 번째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제2의 '태후'를 기대하는 반응이 많았다.
12.5%(AGB 닐슨, 전국기준)라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 동시간대 1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작한 '함틋'은 그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더니 지난 달 27, 28일 방송된 7회와 8회에서는 8%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특히 새로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W'는 시청률이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라는 타이틀도 빼앗겼다.
동시간대에 다른 방송국에서는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사랑이야기가 나오는 판에 시한부를 앓고 있는 톱스타와 돈에 집착하는 가난한 PD의 재회 로맨스가 이목을 잡아 끌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김우빈이 맡은 신준영 캐릭터는 노을(수지 분) 아버지의 죽음과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노을을 교통사고에 빠뜨리기도 하며 '남자 주인공 답지 않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간 김우빈은 SBS '상속자들', KBS 2TV '학교 2013' 같은 드라마를 통해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만큼 사랑받는 역할들을 맡아 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이 처음으로 브라운관에서 주인공을 맡은 작품으로 그에게도 의미가 컸을 터, 드라마와 본인의 캐릭터에 쏟아지는 안 좋은 반응들에 누구보다 마음 아팠을 것이다.
김우빈은 글을 통해 "준영이라는 인물을 만났던 시간은 저에게 많은 감정을 배우고, 많은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여러분께 제가 느겼던 이 소중한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따뜻함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8회가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의 남은 회차는 12회로, 현재 나온 내용으로 캐릭터들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김우빈의 간절한 바람처럼 마지막회에서는 드라마를 본 시청자 모두가 따뜻함을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초반 노을에게 안하무인으로 굴던 신준영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자신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직진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어쩌면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김우빈은 신준영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 아니다. 신준영의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드라마가 제작되는 동안 신준영으로 살아온 김우빈이 보증하는 선물은 무엇일지 아직은 좀 더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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