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루이스 히메네스(28)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지난 27일 LG 트윈스는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LG에 있어 값진 승리였고, 연패 탈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한 선수만은 웃을 수가 없었다. 바로 히메네스였다. 이날 그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반기 히메네스는 타율 3할3푼8리 홈런 22개 타점 66개를 쓸어담으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들자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주춤하다. 후반기 여덟 경기에서 히메네스는 32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타율은 9푼4리밖에 되지 않으며 홈런왕 경쟁을 펼치던 모습은 사라지며 한 개의 아치를 그리는 데 그쳤다.
무더운 여름, 아무리 뛰어난 피치컬을 가지고 있어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더군다나 올 시즌 히메네스는 팀이 펼친 88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팀 사정상 공격과 수비에서 히메네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 엔트리에서 히메네스의 이름을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판단이다.
그를 옆에서 지켜본 서용빈 타격 코치 역시 '체력'을 걱정했다. 서 코치는 "시즌 초반 히메네스가 무섭게 치고 나갔지만,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힌 모습이다. 힘에 부치니 불필요한 타격 동작들이 나오고 있다. 히메네스는 몸이 빨리 열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밸런스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서 코치는 "상체가 빨리 열리면 선구안에도 문제를 있을 것이다. 히메네스에게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타격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중심 타자라는 부담감도 히메네즈의 부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 코치는 "(힘들 텐데) 히메네스 자신도 게임을 계속해 뛰는 것을 원하고 있다. 코치로서 고마울 뿐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LG는 팀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LG의 타선은 나름 꾸준했다. 서 코치는 "타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줘 고맙다"라며 "히메네스가 조금 더 분발해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후반기 LG의 순위 경쟁에 있어 키는 히메네스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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