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후반기 변수는 부상자다.
무더운 여름 싸움이 KBO리그를 강타하는 가운데 순위 경쟁을 펼치는 구단들은 부상자에 신음하고 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가 비교적 부상 관리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두 두산은 양의지가 머리에 공을 맞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지만,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팔꿈치 부상을 회복하고 에릭 해커가 돌아온 NC는 선발진에 안정감을 찾았다. 넥센은 '불펜 자원' 김택형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내려갔지만, 큰 부상은 아니며 10일 뒤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하위권 팀들은 크고 작은 선수들의 부상을 떠안으며 향후 순위 싸움의 예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투타에서 주축 전력인 김광현(굴곡근 미세 손상)과 최승준(후방 심자인대 부분 파열)이 동시에 빠져나갔다. 김광현의 경우 8월 초중순 복귀가 예상되지만, 최승준은 9월 막바지에나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승준은 올 시즌 1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SK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타자다.
롯데는 시즌 초중반 오승택(정강이뼈 부상)을 시작으로 황재균(발가락 미세 골절), 송승준(어깨 통증), 윤길현(고관절 통증) 등이 전열을 이탈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후반기 1군에 합류했지만, 오승택만은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내야진 보강을 위해 지난 23일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단행해 김동한을 영입했다.
KIA는 중요한 시기 팀의 주축 타자를 잃었다. 김주찬은 지난 22일 NC전 정수민이 던진 공에 몸을 맞아 좌측 견갑골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김주찬은 회복과 재활까지 약 1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올 시즌 김주찬은 타율 3할4푼3리 OPS 0.920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5위 롯데를 추격해야 될 입장인 KIA에게는 이보다 큰 악재는 없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쇄 부상으로 '적신호'가 켜진 팀이 있다. 바로 한화다. 안영명이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지난 21일 송은범은 어깨 근육 뭉침으로 강판됐다. 검진 결과 송은범은 '어깨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재활 기간은 아직 모르겠다"라며 공백이 길어질 것임을 이야기했다. 22일 윤규진마저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걱정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김 성근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 "팀의 선발진이 갖춰지고 있다"라고 후반기 도약을 준비했지만, 시작부터 꼬인 느낌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들이 말썽이다. 콜린 벨레스터가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방출당했지만,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아놀드 레온마저 어개 근육 통증으로 벌써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심 타자 최형우는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강등됐다.
후반기 한 경기 한 경기는 '가을 야구'를 위한 외나무다리 승부다.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구단 별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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