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박진태 기자]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는 끝내기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서 13-12로 승리했다.
LG와 롯데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엘롯라시코'. 9일 양 팀의 일곱 번째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였다. 롯데와 LG는 홈런 일곱 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먼저 대포를 터뜨린 쪽은 연패 탈출의 의지를 불태운 LG였다. 2회초 LG는 선두 타자로 나선 채은성이 상대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4구 115km/h 커브를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을 신호탄으로 LG는 3회초 두 점의 추가 득점까지 기록하며 리드했다. 4회초 '사직택' 박용택은 시즌 8호 달아나는 솔로포까지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롯데도 홈런으로 응수하며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4회말 롯데의 황재균은 무사 1루 상황에서 류제국의 110km/h 커브를 잡아당겨 추격의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초 롯데는 오지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5회말 김문호의 1타점 땅볼과 황재균의 적시타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서 롯데는 중심 타자 강민호가 류제국을 무너뜨리는 석 점짜리 아치를 그려내며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결정적 한 방을 얻어맞은 LG였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LG는 6회초 박용택이 1사 2,3루 기회에서 유격수 실책을 이끌어내며 2득점에 보탬을 했다. 7-7로 맞선 1사 1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다시금 리드를 되찾은 투런 홈런을 롯데의 이성민에게 뺏어냈다.
경기 후반에도 양 팀의 뜨거운 타격전은 이어졌다. 6회~7회말 롯데는 안타 네 개와 사사구 두 개를 기록하며 넉 점을 올려 11-9로 앞서갔다. 그러나 LG는 8회초 곧바로 박용택의 2루타와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오지환의 중전 안타까지 나와 11-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손주인의 희생 번트와 유강남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2-11로 앞서갔지만, 롯데는 8회말 김민하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로 경기를 12-12 원점으로 돌려놨다.
9회말 문규현의 타격방해 출루에 항의해, LG의 최정우 코치가 퇴장을 당하는 사건까지 나와 양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공방전의 마침표는 끝내기였다. 11회말 롯데는 문규현과 손아섭, 김문호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김지용에게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올 시즌 최장시간(5시간 33분) 혈투를 끝냈다.
이날 LG는 15안타를 기록했고, 롯데는 19안타로 응수했다. 투수들의 소모도 컸다. LG는 선발 투수 류제국을 포함해 일곱 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여덟 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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