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역영을 펼친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8일 오후 박태환이 수영 국가대표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두고 대한체육회와 기나긴 줄다리기를 했던 박태환은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으며 리우행에 성공했다.
박태환이 올림픽 무대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영웅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역사를 쓴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따내면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던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영광이 물거품이 됐다.
약물 투약의 고의성 여부를 두고 기나긴 법정공방을 벌였고 이후에는 국가대표 자격을 둔 싸움을 펼쳤다. 박태환은 FINA가 내린 선수자격정지 징계로 18개월간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징계가 만료되며 다시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5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400m, 1500m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네 종목 모두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 선수는 징계 이후 3년간 대표 복귀를 금지하는 자체 선발규정을 강조하며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박태환 측은 이중징계라 반박했고 국내 법원과 CAS에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 1일 서울동부지법은 박태환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고 CAS도 이날 태극마크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대한체육회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국내 법원과 CAS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힘에 따라 박태환은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을 확정했다.
마음고생을 턴 박태환은 2004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서 획득한 올림픽 출전 쿼터 네 종목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400m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으로 베이징 대회와 런던 대회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동아수영대회서 기록한 3분44초26은 올림픽 메달권에 근접해 맥 호튼(호주)과 제임스 가이(영국),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 등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비록 지난주 호주서 열린 국제대회서 3분49초18로 부진했지만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마음고생이 끝났고 올림픽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기록 향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태환은 오는 14일 귀국해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17일 미국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떠나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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