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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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얼음 동화, 아름다운 '열린 결말'

기사입력 2016.07.04 07:42 / 기사수정 2016.07.04 09: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얼음왕국' 아이슬란드의 동화는 막을 내렸다. 

아이슬란드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16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2-5로 크게 패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의 행보가 8강에서 멈췄다. 

아이슬란드는 유로2016이 낳은 히트상품이다. 대회 전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이번 유로가 24개국으로 확대 개편됐기에 어부리지로 본선에 올랐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슬란드는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다. 이 수치는 서울 도봉구(35만명), 강북구(33만명)와 비슷하며 송파구(66만명)와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당연히 자국 프로리그가 없을 뿐더러 프로라고 할 만한 선수조차 100명 남짓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34위로 본선에 나선 국가 중 최하위권이었다. 

비록 축구를 업으로 삼은 이는 적은 아이슬란드지만 축구를 향한 열기와 투지는 축구강국을 뛰어넘었다. 16강에서 만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쾌거는 유로2016 최대 이변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의 힘은 견고함에 있다. 연 평균 기온이 섭씨 3도인 아이슬란드답게 상대 공격을 얼어붙게 만드는 단단한 수비벽과 간결한 역습이 키워드였다. 상대를 꽁꽁 얼린 아이슬란드지만 정작 자신들이 지나간 길은 축구 열기로 냉기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아이슬란드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인구의 10% 가까운 2~3만명의 축구팬이 프랑스로 이동하기 바빴다. 경기마다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푸른 물결이 프랑스를 뒤덮었고 대표팀의 유니폼은 품귀를 빚었다. 경기표를 구하지 못한 국민들은 TV 앞으로 몰렸고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 시청률은 68.5%에 달했다. 기적을 쓴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와의 꿈의 8강전 점유율은 말하지 않아도 더 높았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돌풍은 아쉽게도 8강서 멈췄다. 프랑스를 맞아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였으나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2-5로 패한 아이슬란드는 고개를 숙였고 얼음왕국의 유럽을 향한 거침없던 동화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고개를 들라고 주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아이슬란드의 팬들은 아름다운 여름밤의 꿈을 선사한 자국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그제서야 박수로 화답하며 웃어보였다.

아이슬란드가 쓴 유로2016 이야기는 끝났다. 하지만 축구는 유로2016이 끝난다해도 멈추지 않는다. 축구변방 아이슬란드가 보여줄 새로운 동화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아이슬란드 선수들의 말처럼 얼음왕국의 동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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