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박진태 기자] 문승원(27·SK)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문승원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팀 간 일곱 번째 맞대결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 4피안타 무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그의 호투 속에 팀은 7-4로 승리했다.
29일 kt전은 선발 로테이션 상 김광현의 등판 경기였지만, 김용희 감독은 문승원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최근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김광현에게 휴식을 줌으로써 전반기의 선발진 운용을 효율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복안이었다.
최근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문승원의 호투까지 이어진다면, 팀은 중상위권 경쟁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김용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 문승원에 대해 "6회까지만 던져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감독의 의중을 알았던 것일까, 문승원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헥터 고메즈의 홈런으로 한 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1회말 140km/h대 중반의 직구(속구)를 앞세워 이대형-오정복-앤디 마르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문승원의 호투는 2회초 빛이 났다. 그는 kt의 중심 타선인 유한준-박경수-이진영을 상대로 슬라이더-포크-커브의 다양한 변화구를 섞으며 k-k-k 이닝을 만들었다. 여섯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문승원이었다.
3회초 문승원은 김상현-김종민을 범타로 잡아낸 뒤 박기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겨기 문승원의 첫 피안타였다. 이후 문승원은 후속 타자 이대형에게 내야안타를 빼앗겨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문승원은 오정복을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문승원은 4회초 마르테-유한준을 범타로 처리한 뒤 박경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문승원은 5회초 김상현의 2루타가 빌미가 된 위기서 전민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대량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문승원은 "최근 높게 형성된 공들이 안타를 많이 맞아서 경기 전 (이)재원이 형과 낮게 던지자고 이야기하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 낮게 제구하려 집중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몇 경기 부진했는데 오늘 잘 던져서 기분이 좋고 팀이 이기고 연승을 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2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흔들렸던 문승원은 이날 5이닝을 던져주며 제 몫을 했다. 김광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문승원의 역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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