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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대박 활약…희비 엇갈린 SK·LG

기사입력 2016.06.29 06:3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최승준 30홈런 페이스, 대박 보상 선수.

지난 스토브리그는 최승준(29)의 야구 인생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였던 최승준은 FA(자유계약)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지만, 최승준은 끝내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최승준이 기록했던 홈런은 단 두 개였다.

SK는 최승준의 성공을 확신했다. SK는 규모가 작은 홈 구장에서 최승준의 장타력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지금 SK는 함박웃음을 짓게 됐고, LG는 속이 쓰리게 됐다. LG로 적을 옮긴 정상호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정상호는 올 시즌 47경기를 출장해 109타석 89타수 타율 1할8푼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kt wiz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최승준은 생애 첫 삼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6타점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 최승준은 열네 차례 담장 밖으로 공을 보냈다. 그가 홈런을 쳐낼 때마다 개인 최다 기록이 되고 있다. 최승준은 올해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홈런 한 개 대비 타수(9.43)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에릭 테임즈(10.00), 김재환(11.05), 루이스 히메네스(13.89), 닉 에반스(15.00)가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승준은 시범경기서 삼진왕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김용희 감독은 믿음을 가지고 최승준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시켰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결국 최승준은 4월 4일 2군으로 강등됐다. 그로부터 20일 후 1군에서 다시 기회를 받은 최승준은 타격감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경배 타격코치의 한 마디가 최승준을 바꿔놨다.

최승준은 "정경배 코치님이 캠프 때 폼을 찾자고 말씀해주셨다. 코치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좋지 못했을 때와 비교해보니 차이가 정말 컸다는 것을 알았다. 타격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1군 무대에 자리를 잡은 최승준은 야구가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야구가 재밌다.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목표 홈런 개수는 없다. 아직 숫자에 의미를 둘 위치는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승준은 보상선수 신분으로 KBO리그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최승준의 활약 이전, 대표적인 보상선수 성공 사례는 손지환이다. 그는 LG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2004년 타율 2할7푼1리 홈런 13개 타점 42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최승준은 손지환의 기록을 모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승준은 40개 이상의 홈런도 바라볼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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