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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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스, '람보2 인용' 국가대표 은퇴 암시 (西 언론)

기사입력 2016.06.29 09:58 / 기사수정 2016.06.29 09:5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5, FC포르투)가 17년 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실상 은퇴를 고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29일(한국시간) 카시야스의 SNS를 인용해 "카시야스가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시간이 끝났음을 암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카시야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Gracias Casillas(카시야스,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로 나를 성원해준 모든 분들을 영원히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영화 람보 2의 한 장면을 올렸다.
 
카시야스가 게재한 영상에서 람보 역할을 맡은 실버스타 스탤론은 "나는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쳤다"라며 "우리가 국가를 사랑하는 만큼만 국가가 우리를 사랑해주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전쟁에 참전한 람보가 전쟁 이후 군을 떠나며 했던 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은퇴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
 
카시야스는 지난 2000년 6월 스웨덴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2002 한일월드컵 직전에는 당시 스페인 주전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화장품 병을 발등에 떨어뜨리며 어이없는 부상을 당해 낙오되자 그 자리를 꿰찼다. 이후 카시야스는 오랜시간 동안 부동의 넘버원 수문장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지키며 2008년과 2012년 유로 대회 우승을, 2010년에는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주장 완장을 달고 이뤄냈기에 카시야스에게는 더 큰 의미가 됐다.
 
카시야스는 지난해 슬로바키아와 유로2016 예선 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A매치 100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가진 평가전에서는 본인의 167번째 A매치에 출전하며 역대 유럽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갱신했다. 그러나 기량 하락과 대표팀 후배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성장으로 유로2016에는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카시야스는 이번에 스페인이 이탈리아에게 16강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하자 은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예상된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카시야스 트위터 캡처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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