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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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극장' FC서울, 우라와에 승부차기 승리…ACL 8강행

기사입력 2016.05.25 22: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부차기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우라와 레즈를 정규시간 내 1-0으로 제압했다. 1차전 원정경기를 뜻하지 않게 패하고 돌아왔던 서울은 안방서 1-0으로 90분을 마치면서 합계 1-1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고요한이 골을 넣었지만 우라와의 공격수 이충성에게 2골을 내주면서 합계 3-3으로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경기서 승리하면서 힘겹게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선을 상대에 내줬기에 서울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득점이 꼭 터져야 하는 경기라 적극적인 공세가 필요하면서도 절대 골을 허용해선 안 되는 쉽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해야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서 서울은 공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오스마르가 최후방 스리백으로 내려갔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세종, 공격쪽에서 풀어가는 역할은 윤일록에게 맡겼다. 

경기 초반 주세종이 적극적인 태세를 보였다. 공격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도맡은 주세종은 전반 2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보여준데 이어 10분 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세종의 공격을 통해 초반 흐름을 잡아나간 서울은 전반에만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 문전을 강하게 노렸다. 중반부터 데얀에게 득점 기회가 따르기 시작했고 한 차례 슈팅 시도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으나 29분 찾아온 절호의 기회는 두번 놓치지 않았다. 



상대 최후방 수비수 엔도 와타루의 볼 트래핑이 긴 것을 확인한 아드리아노가 쏜살같이 달려들었고 이에 당황한 엔도가 패스미스를 했다. 볼을 가로챈 아드리아노는 상대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려 나오자 옆에서 쇄도하는 데얀에게 침착하게 연결했고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영의 균형을 깼다. 

아직은 골이 더 필요했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 최소한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서울이지만 가급적 추가골을 넣어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듯 움직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이 최후방 김동우의 롱패스를 받아 회심의 슈팅을 날린 것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후 경기는 치고받는 공방전이 그려졌다. 서울은 우라와의 반격에 조금씩 허점을 드러내면서 실점 위기를 여러차례 맞았다. 다행히 상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안도할 수 있었지만 세밀함을 갖췄다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는 장면이 많았다. 

흐름이 우라와에 넘어가자 최 감독은 후반 30분 윤일록을 빼고 박주영을 넣으면서 아데박 트리오를 동시에 가동하는 강수를 뒀다. 공격에 힘을 계속 주겠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한번 상대쪽으로 흘러간 주도권이 쉽사리 넘어오지 않자 박용우를 투입해 공수 밸런스를 잡는데 열중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3대2의 역습 상황을 잡은 서울은 주세종의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아 슈팅을 시도했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볼이 하필이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도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유럽과 달리 연장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기에 부담을 던 서울은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4분 주세종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문전으로 정확하게 연결해 아드리아노가 점수차를 벌렸다.

이제 남은 시간 지키면 됐던 서울이지만 상대보다 체력이 더 빨리 떨어졌다. 연장 후반 선수들의 다리가 멈추면서 수비 집중력을 잃었고 10분을 남기고 이충성에게 2골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탈락이 짙었던 마지막 순간 서울은 고요한이 시도한 마지막 슈팅이 그림처럼 골망을 갈랐고 극적인 3-3 승부를 완성하면서 승부차기서 8강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도 드라마였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 잘 성공한 상황서 세번째로 나선 오스마르가 실축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그때 유상훈 골키퍼가 상대 네번째 키커로 나선 니시카와 슈사쿠 골키퍼의 킥을 정확하게 막아내면서 한숨 돌렸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는 8번째 키커까지 이어졌고 유상훈 골키퍼가 재차 선방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울의 김동우가 8번째로 나섰고 성공하면서 7-6의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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