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스 판 할(65) 감독을 경질했다.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기에 직면했다.
참 말이 많고 탈도 많았던 판 할 감독이 팀을 떠났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판 할 감독 및 그의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다"면서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4년 맨유에 부임한 판 할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무너져내린 명가를 제자리에 되돌려놓아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판 할 감독은 처음 맨유에 도착했을 때 상당한 기대감을 받았다. 네덜란드 아약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유수의 명문을 거치며 명장의 모습을 보였고 막 끝냈던 2014 브라질월드컵서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을 사용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도 프리미어리그서 지난 시즌 4위, 올 시즌 5위에 머물렀다. 성적이 안 좋다보니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자주 흘러나왔고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갔다. 그나마 지난 주말 끝난 FA컵에서 우승했지만 경질 위기를 벗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맨유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됐다. 우선 후임으로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유력하다. 판 할 감독의 위기론과 함께 늘 무리뉴 감독의 선임론이 맞닿으면서 부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던 선수들도 지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사실 맨유는 판 할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던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지난 20일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마이클 캐릭이 판 할 감독이 남으면 맨유를 떠난다고 전했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지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역시 판 할 감독 체제에서는 더 이상 뛰지 않겠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밖에도 FA컵 결승전 명단서 제외된 멤피스 데파이도 감독 불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더불어 영입 과정에서도 순조로운 접근이 가능해졌다. 맨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도 판 할 감독이 아닌 무리뉴 감독 체제여야만 합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짙었던 터라 영입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