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우연 아닌 실력 입증한 3G 연속 호투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이클 보우덴(30)이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 선발진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보우덴은 17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로 골치를 앓았다.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던 더스틴 니퍼트가 각종 부상으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함께 시작한 유네스키 마야는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로 일찌감치 짐을 쌌고, 뒤이어 온 앤서니 스와잭 역시 5승 7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을 맺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보우덴을 영입했다.

보우덴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1패 4.5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등판 14이닝 동안 6실점을 하면서 물음표가 가득했다.

그러나 첫 등판부터 자신을 향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지난 6일 NC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지난 12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해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 보우덴은 앞선 두 차례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이날 총 94개의 공을 던진 보우덴은 최고 148mk/h 짜리 직구(53개)를 중심으로, 포크(18개), 슬라이더(13개), 커브(10개)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날 보우덴이 내준 안타는 단 2개. 3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보우덴에 호투에 타자들은 1회부터 점수를 내며 승기를 굳혀가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6-2로 잡았다. 두산은 5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지킨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까지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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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