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전을 불완전한 상태로 맞이한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전날(31일) 삼성은 개막전 엔트리 27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윤성환과 37홀드를 기록한 안지만이 모두 빠졌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불법도박 혐의를 받았다. 경찰 조사가 진행됐고, 이들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찰수사가 지지부진 하면서 이들은 시범경기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수사 보류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윤성환, 안지만과 함께 도박 혐의를 받았던 임창용의 KIA 입단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삼성도 점차 윤성환과 안지만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복귀할 경우 삼성의 마운드는 한층 더 두터워진다. 웹스터, 벨레스터, 장원삼, 차우찬, 윤성환으로 이뤄진 탄탄한 5선발이 갖춰지고, 뒷문은 안지만이 걸어 잠글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은 삼성의 편이 아니었다. 결국 삼성은 이들을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다. 올 시즌 삼성은 타선에서도 큰 공백을 맞이했다. 지난해 74홈런을 합작한 박석민과 나바로가 모두 팀을 떠났다. 또 마운드 보강을 위해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김대우를 영입했지만, 채태인을 보냈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가벼워졌다.
결국 삼성은 불완전한 전력으로 시즌을 출발한다. 삼성의 첫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선발투수로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니퍼트는 지난해 삼성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4로 다소 부진했지만, 그 전 2년 동안은 10차례 등판해 10경기에서 8승 무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2점 대를 유지했다. 명실상부 '삼성 킬러'다.
일단 삼성의 선발투수 첫 테이프는 차우찬이 끊는다. 차우찬은 지난해 두산전에 두 차례 선발로 등판해 승패없이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에서는 니퍼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하자 김태형 감독은 "바꿔드릴까요?"라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만큼 삼성과 니퍼트의 천적은 질겼다.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라이온즈파크 정규시즌 첫 경기인 만큼 삼성의 천적 사냥을 그 어느떄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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