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용희 SK 감독은 '불광불급(미쳐야 미친다)'을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과연 SK는 '미친 야구'로 관중을 흥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올 시즌 SK 담당기자가 최상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2016 최상의 시나리오 :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이 천적 kt wiz를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되며 복수에 성공한다. 쾌조의 스타트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FA(자유계약)을 한 시즌 남긴 올해 전성기급 피칭으로 팀의 가을 야구를 이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풀타임 소화에 실패했던 최정과 김강민이 2016년 초반부터 공수에서 중심을 지킨다. 작년 후반기 깜짝 활약을 펼쳐준 정의윤은 클린업맨으로 자리를 잡으며 대포 군단으로 탈바꿈한 SK의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을 한다. 30홈런을 때려낸 정의윤은 제 2의 박병호라는 찬사를 들으며 FA 대박을 터뜨린다.
박희수의 안정감은 정우람과 윤길현이 누구였는지도 잊을 만큼 불펜진의 단단함을 가져다준다. 의문부호였던 정영일은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필승조에 자리를 잡아 박정배-전유수의 부담을 덜어준다.
첫 포수 풀타임을 갖는 이재원에 대한 승리 투수들의 칭찬이 쏟아진다. SK의 선발진에 승리를 따낸 후 "이재원의 사인대로 믿고 던졌다"라는 인터뷰가 유행처럼 번진다.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해 짧은 한 경기만에 가을 야구를 마쳐야 했던 SK는 포스트시즌에서 다크호스가 된다..
2016 최악의 시나리오 : 에이스 김광현이 FA(자유계약)을 앞두고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다. 김광현은 서드피치로 심혈을 기울였던 체인지업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며 고전한다. 4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박종훈은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며 무너지고, 윤희상은 부상 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다.
정우람과 윤길현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가득 찼고, 지난 시즌 12개에 그쳤던 블론세이브가 다섯 개 이상 늘어난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는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며 팀 타선에 찬물을 끼얹는다. 송구 부담이 줄어진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성현이었지만 실책 수를 줄이지 못하며 팀의 센터 라인이 흔들린다. 악재와 악재가 겹친 SK는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2017시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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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