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조용운 기자] 김현(23,제주)은 알제리전을 준비하며 두 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득점, 또 다른 것은 헤딩이었다. 아쉽게도 갈망하던 골은 없었지만 자신이 자랑하는 헤딩을 앞세워 신태용호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김현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알제리의 올림픽축구대표팀 친선경기서 전반 22분 이창민(제주)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190cm의 신장을 앞세워 높이 우위를 확실하게 발휘한 김현 덕에 한국은 알제리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김현에게 알제리전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으로 가는데 분수령이 됐던 경기다. 김현은 현재 신태용 감독 체제는 물론 이전 연령대 대표팀 시절부터 늘 최전방을 맡아왔다. 이번 알제리전에 소집된 선수들 통틀어 김현이 2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김현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다. 한동안 득점이 터지지 않는 사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올림픽팀 대표 공격수로 부상했고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모두 겸하는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타깃형 공격수 싸움에서도 올림픽 예선을 통해 진성욱(인천)이 급부상했고 어쩌면 석현준(FC포르투)도 와일드카드가 점쳐지는 중이다.
김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선지 이번 소집을 통해 자신을 향한 편견을 확실하게 지우고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주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서 만났던 김현은 "연습경기부터 내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 내 장점을 살리면서 뛰겠다"며 "헤딩은 어떤 공격수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 꼭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쉽게도 지난 1차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쟁자인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진성욱만 투입 명령을 받았고 김현은 벤치를 지켰다. 능력을 보여줄 기회는 이번 뿐이었고 김현은 적극성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 헤딩에 자신이 있다고 했던 만큼 전반 22분 심상민(서울)이 길게 던져준 스로인을 백헤딩으로 정확하게 이창민에게 연결하면서 어시스트를 올렸다. 도움 하나를 기록하자 김현은 더욱 골에 대한 욕심을 내면서 31분과 42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달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김현은 후반 13분 문창진(포항)의 추가골도 정확한 연계로 어시스트에 성공하면서 2도움을 올려 원톱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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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