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이은경 기자] 3쿼터 종료 순간 스코어는 76-46 고양 오리온의 리드. 가비지 타임이 매우 길었던 챔피언결정 3차전이었다.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3차전이 열렸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에서 KCC를 92-70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1패 뒤 2연승이다.
2연승이 모두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난 2차전에서 오리온은 80-58로 이겼다. KCC는 2차전에서 공격의 핵심 안드레 에밋이 홀로 고립된 공격을 했고, 2m21의 최장신센터 하승진은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는 이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오리온은 에밋의 공격을 계속 틀어막았고, 동시에 포워드진의 수비를 앞세워 KCC 골밑 공격까지 무력화시켰다.
반대로 오리온의 외곽 공격은 불을 뿜었다.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꽂아넣었다. 이날 경기 3점슛은 총 12개. 조 잭슨이 20점, 김동욱이 13점, 문태종과 애런 헤인즈가 각 12점씩을 넣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가장 많은 점수 차가 났던 건 2002~2003 시즌이었다. 당시 오리온이 TG삼보(동부의 전신)를 85-55로 이겼다. 이때 TG삼보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가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서 3차전이 초반에 기울자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CC는 3쿼터에 이미 30점 차까지 벌어진 경기를 4쿼터까지 주전들이 모두 뛰며 결국 22점 차로 줄였다.
경기 후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점수 차는 아무 의미 없다. 1점 차로 이기든 큰 점수 차로 이기든 똑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추승균 KCC 감독은 끝까지 주전들을 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에밋 등 선수들이 공격을 계속 하면서 느끼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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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