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평창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돌아가신 로이드 코치님 영전에 바치고 싶습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서영우는 16일 서울 중구 광화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21회 코카콜레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0년부터 한 조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눈부신 성과를 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월드컵 랭킹과 IBSF 랭킹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최초다.
하지만 수상의 영광에 앞서 감동의 순간도 있었다. 이날 우수지도자상은 최근까지 원윤종-서영우를 지도했던 故 멜컴 로이드 전 봅슬레이 대표팀 코치가 수상했다.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에 영국의 선진 기술을 전수했던 로이드 코치는 이번 시즌 월드컵 4차 대회를 앞두고 사망했다.
대리수상에 나선 원윤종과 서영우는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서영우가 편지를 읽는 동안 원윤종은 뒤돌아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영우는 편지를 통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코치님이 늘 자신을 믿으라는 가르침을 주셨기 때문에 힘든 훈련도 견딜 수 있었다. 그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함께 계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코치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른다. 돌아가시기전에 '늘 함께할테니 목표에 정진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 평창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코치님 영전에 바치고 싶다"고 감동적인 편지를 낭독했다.
이후 최우수선수상의 수상자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 원윤종은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는게 영광이다. 저희보다도 스포츠를 빛내는 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저희가 상을 받게 돼서 부끄럽고 죄송하다. 그래도 칭찬의 의미보다는 격려의 의미로 겸허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윤종은 또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가 아니라 대한민국 봅슬레이팀이 함께 이뤄낸 상이라고 본다.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 그리고 봅슬레이 연맹 모든 분들,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포함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해주시는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싶다"공을 돌렸다.
함께 자리한 서영우는 "과분한 상을 주셔서 영광스럽다. 저희가 결과를 냈지만 그 과정을 위해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헌신하셨다. 영광을 그분들과 나누고싶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한 해를 빛낸 스포츠스타에게 주어지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은 1회 황영조(마라톤)를 시작으로 이봉주(마라톤), 전이경(쇼트트랙), 김연아(피겨스케이팅), 김재범(유도)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인 20회 수상자는 손연재(리듬체조)다.
※역대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 수상자※
1회 : 황영조(마라톤)
2회 : 전기영(유도)
3회 : 이봉주(마라톤)
4회 : 전이경(쇼트트랙)
5회 : 김학봉(역도)
6회 : 이주형(체조)
7회 : 김영호(펜싱)
8회 : 이봉주(마라톤)
9회 : 이원희(유도)
10회 : 유승민(탁구)
11회 : 이옥성(복싱)
12회 : 박태환(수영), 김연아(피겨스케이팅)
13회 : 장미란(역도)
14회 : 박태환(수영)
15회 :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16회 : 박태환(수영)
17회 : 양학선(체조)
18회 : 김재범(유도)
19회 :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20회 : 손연재(리듬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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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