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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좋아하는 불효자" 선수 최태웅의 눈물의 은퇴식

기사입력 2016.03.06 16:4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이종서 기자] 현대캐피탈 구단이 최태웅 감독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1, 25-17)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28승 8패 승점 81점)은 18연승을 달성하면서 지난 2005-06, 2007-07 두 시즌에 걸쳐 삼성화재가 기록한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를 마친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18연승 대기록을 달성한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원정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제대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던만큼 이날 대형 현수막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뒤늦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한 가지 깜짝 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바로 '선수 최태웅'의 은퇴식이다. 

지난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그는 2010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뛰던 그는 코치를 거치지 않고 2015시즌 바로 감독 자리에 올랐다.

선수에서 바로 감독으로 올라온 만큼 제대로 된 은퇴식을 갖지 못한 최태웅 감독을 위해 이날 현대캐피탈 구단은 비밀리에 은퇴식을 준비했다. 이날 최태웅 감독은 가족들,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했고, 핸드 프린팅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가족들이 내려올 때는 눈물을 흘려 주위를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현역시절 총 12571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한 '명세터' 출신이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으로 코트에서 직접 토스를 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여오현의 리시브를 받은 최태웅 감독은 직접 토스를 올렸고, 문성민, 윤봉우, 오레올이 차례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은퇴식을 마치고 최태웅 감독은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부터 직접 카메라를 사서 나를 찍어줄 정도로 많은 힘을 주셨다. 배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를 향한 뒷바라지를 잘해주셨다"며 "내가 불효자다. 일만 좋아하고 집에도 안 들어가서 가족들에게 미안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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