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장필준(28, 삼성)이 가파른 구속 향상으로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희망을 쏘았다.
삼성은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3-8로 패배했다. 4경기 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그러나 삼성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마운드에서 보인 희망으로 웃음지을 수 있었다. 바로 7회말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필준의 호투다.
이날 장필준은 최고 150km/h의 직구를 중심으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 15일 SK전과 20일 넥센전에 이은 3경기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지난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했지만 고교시절 받은 팔꿈치 수술로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가진 마무리훈련에서도 최고 구속이 139km/h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3개월만에 구속을 11km/h나 끌어 올리면서 단번에 올 시즌 삼성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투구를 마친 뒤 장필준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한 건 처음이다. 오프시즌도안 많은 노력을 했다.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지, 좋아졌는지를 혼자서 확인하기는 어려웠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어서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구속이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체격을 조금 키웠다. 스스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공을 더 힘차게 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장필준의 활약에 류중일 감독 및 코칭 스태프도 활짝 웃었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 계획으로는 장필준을 올해 불펜 투수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고, 김태한 투수코치는 "장필준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많이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캠프에 와서도 3경기를 치르면서 또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의 불펜진은 잇따른 전력 이탈을 경험했다. 오승환을 비롯해 정현욱, 권혁, 임창용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삼성을 떠났다. 그럼에도 꾸준히 마운드에 새 얼굴이 등장하면서 공백을 채울 수 있었다. 장필준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정규시즌에도 보여준다면 올 시즌 삼성의 마운드는 여전히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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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