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위성우(45·우리은행)의 매직이 다시 한번 빛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은 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4-58로 승리, 잔여 경과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24승 4패를 기록하며 28경기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리은행의 기록은 지난 2010~2011시즌 신한은행이 기록한 역대 최소 경기 우승(29경기)을 넘어서는 금자탑이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힘은 역시 위성우 감독에게 있다. 위 감독은 지난 4일 삼성생명을 꺾고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최강자에 자리에 있는 것은 위성우 감독 특유의 치열한 농구가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선수단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위 감독의 훈련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지난달 1일 11연승의 고지를 밟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양지희는 "연승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기록이 깨진다는 것보다 패배 후 진행되는 훈련이 싫어서 이를 악물고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치열한 훈련을 바탕으로 하는 위 감독의 농구는 타 구단과의 경쟁에서 두 계단 앞선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역 방어와 맨투맨 방어, 압박 수비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수비 농구와 함께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은 공격 역시 우리은행의 강점이었다.
박혜진(평균 3.15도움)과 이은혜(평균 3.04도움)는 완성형 가드진으로 자리를 잡았고, '백전노장' 임영희(평균 13.22득점) 역시 올 시즌 상대의 주요 수비 대상으로 활약했다. 스트릭렌(평균 18.19득점)과 함께 골밑에서 제 몫을 한 양지희(평균 10.70득점)도 빼놓을 수 없는 키플레이어였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한 해를 보낸 팀이 됐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위 감독의 시선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해 있다. 위 감독은 통합 4연패(정규시즌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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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