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 나유리 기자] 마지막 3분이 이날 경기의 모든 것이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74-72로 승리했다.
삼성은 주희정, 이동엽, 김준일, 라틀리프, 문태영이 선발로 나섰고, KCC는 전태풍, 안드레 에밋, 신명호, 김태홍, 하승진이 먼저 출전했다.
KCC는 경기 초반 안드레 에밋이 막히면서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선공으로 시작했지만 에밋, 전태풍, 하승진까지 슛 시도가 모두 불발에 그쳤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첫 득점에 이어 주희정의 3점슛을 보태며 리드를 잡았다. 7분 동안 단 7득점에 묶여있던 KCC는 1쿼터 후반 투임된 허버트 힐의 활약을 앞세워 12점으로 2쿼터를 맞이했다.
2쿼터에는 양 팀 모두 공격이 지루하게 흘러갔다. KCC는 제공권 싸움은 어느정도 회복했으나 중요한 순간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고, 2쿼터 중반 5점차까지 쫓기던 삼성은 임동섭의 3점슛을 앞세워 35-27로 전반전을 마쳤다.
KCC는 전태풍의 3점슛으로 후반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삼성의 스피드가 더 앞섰다. 와이즈와 라틀리프의 조합으로 KCC의 흐름을 끊은 삼성은 3쿼터 중반 와이즈의 스틸 이후 라틀리프의 투핸드 덩크까지 터지면서 10점차 이상 달아났다. KCC는 다시 한번 전태풍이 3점슛을 터트렸으나 에밋이 막혀있는 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삼성이 56-48로 앞선채 시작한 마지막 4쿼터. KCC는 신명호의 외곽 3점슛으로 삼성을 성큼 따라잡았다. 하지만 삼성도 이동엽이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아 점수차를 유지했다. 양 팀 모두 한층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리드를 쥔 삼성은 KCC의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물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KCC는 에밋이 살아나면서 4쿼터 후반 65-67, 2점차까지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2분. 양 팀 모두 공격이 두차례씩 불발된 후 에밋이 단독 돌파로 골밑에서 동점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 67-67. 하지만 삼성 임동섭이 상대 파울로 자유투 찬스를 얻었고, 2번 모두 성공해 재역전시켰다.
라틀리프의 과감한 슛 성공으로 삼성이 다시 3점차 리드. 남은 시간은 44초. 작전 시간을 끝낸 KCC가 에밋의 득점으로 70-71까지 쫓았다. 승패를 가른 것은 마지막 찬스. 문태영의 단독 돌파가 불발에 그친 후 공격권을 재취득한 삼성은 라틀리프가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켰다. KCC는 경기 종료 7초전 전태풍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스코어 72-72, 마지막 공격권도 KCC가 갖고 있었다. KCC는 에밋의 슛이 경기 종료 1.5초전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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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