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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이저리거 분석 ④] 오승환의 '강속구', ML에서 통할까

기사입력 2016.01.29 06:10 / 기사수정 2016.02.01 10:2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우여곡절, 오승환(34)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12일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보장기간 1년에 옵션 1년 총액 11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양 측의 합의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불펜 투수로서 오승환은 상당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오승환은 2005년부터 9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며 통산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그는 2시즌 동안 80세이브를 따내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그는 오프시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야구만을 바라본다는 마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 앞에 서있다.

■ 오승환의 입지, 먹구름은 아니다

세인트루이스는 작년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한 구단 중 하나였다. 작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100승 62패(승률 6할1푼7리)를 기록하며 지구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는 투타 균형의 뛰어난 팀이다. 특히 불펜진은 작년 평균자책점 2.82(리그 3위)를 합작할 정도로 단단했다.

트레버 로젠탈(68⅔)이라는 마무리 투수를 필두로 세스 매네스(63⅓이닝), 케벤 시그리스트(74⅔이닝), 조나단 브록스톤(60⅓이닝), 조던 윌든(10⅓이닝) 등을 보유한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진의 양과 질 모두 뛰어난 편이다.

새로운 경쟁의 무대에 선 오승환은 7~8회를 책임져 줄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탈은 2014시즌 45세이브에 이어 작년 48세이브를 따내며 팀 최고의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좌완 셋업맨인 시그리스트는 작년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로젠탈의 앞을 책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과 시그리스트로 이어지는 난공불락의 불펜진을 가지고 있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우원 셋업맨에 대한 갈증은 있다. 메데스는 싱커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이며, 브록스턴은 구속 저하와 함께 기복을 있는 투수다. 또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윌든은 부상으로 2년간 주춤했다. 오승환이 '적응'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면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임은 분명하다.



■ 오승환도 카디널스를 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과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오승환에 대한 관찰을 했던 팀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난 팀으로 알려진 세인트루이스이기 때문에 오승환에 대한 기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오승환 측도 구단만큼이다 세인트루이스 입단에 관심을 가졌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대표는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실력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팀이다"라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며 구장 역시 오승환과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구단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며 "세인트루이스의 구단 모토가 화합과 조화다. 협상 과정에서 단장과 선수단 감독 모두 오승환을 편하게 해줬다. 선수가 적응하기에는 수월한 환경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 강속구와 삼진 능력이 성공의 관건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영입한 이유는 확실하다. 그가 탈심진 능력을 갖춘 강속구 불펜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한국 무대에서 510⅓이닝을 던져 625탈심진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평균 11.02개의 삼진을 잡아낸 꼴이다.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서도 오승환의 탈삼진 능력은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 두 시즌 활약하며 9이닝 당 8.11개의 탈심진을 잡아내며 뒷문을 지켰다. 

오승환은 빠른 속구와 함께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 유형이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평균 147~8km/h의 평균 속구 구속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작년 투수들의 평균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9.5km/h(92.9마일)이었다. 오승환의 속구 구속이 메이저리그에서 그다지 빠른 축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34세를 맞이한 투수가 구속을 높이기는 쉽지 않지만, 현지 언론은 오승환의 속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통계시스템인 ZIPS 역시 올 시즌 오승환의 성적을 62⅔이닝 9이닝 당 삼진 수 9.34 평균자책점 3.45로 예상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언은 할 수 없지만 그가 지금껏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parkjt21@xportsnews.com / 그래픽 ⓒ 이지혜, 사진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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