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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LG의 '만약'은 얼마나 현실화 될까

기사입력 2016.01.08 06: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의문부호를 느낌표로 만들어야하는 LG 트윈스다.

LG는 지난 6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양상문 감독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2016년이 왔다"며 "우리 모두 야구만 하자"고 강조했다.

스토브리그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내부 자원을 통해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LG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외부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내년 선전을 다짐했다. 양상문 감독은 "부담감 없이 시즌을 치룰 수 있게 됐다"며 "약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규민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냉정하게 말해 LG의 전력이 단단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리빌딩이 성공한다면 하위권 성적이라도 만족스러운 시즌을 치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LG가 현 시점의 의문무호들을 느낌표로 바꿔낸다면 치열한 5강 경쟁도 가능할 터. 그러기 위해서는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은 문장을 얼마나 현실화 시켜야 한다.

■ 만약 봉중근이 4~5선발에 안착한다면?

LG의 올 시즌 최대 강점은 마운드다. 특히 선발 마운드는 좌우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2016시즌 LG의 선발로테이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단연 봉중근이다. LG의 뒷문을 막아냈던 봉중근은 선발로 보직을 옮겨 시즌을 치룬다. 봉중근의 임무는 1~3선발을 뒷받침해 줄 4~5선발이다.

베테랑 투수인 그는 지난 고치 마무리캠프에 참여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시무식에서 만난 그는 체중을 확 줄이며 날렵한 모습을 과시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시금 체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그는 "팬들에게 봉중근이라는 이름을 다시 입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봉중근이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면 LG의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될 것이다.



■ 만약 임정우와 정찬헌이 뒷문 단속에 성공한다면?

봉중근의 공백 메우기가 과제로 떠오른 LG는 임정우와 정찬헌을 손에 쥐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시즌 LG는 팀 세이브 성공률이 59.5%에 그치며 뒷문이 불안했다. 공격력 보강을 하지 못한 LG는 올 시즌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쳐야한다.

작년 막바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경험을 쌓은 임정우는 지난해 9월 13일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낸 이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찬헌은 과거부터 포스트 봉중근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투수다. 그는 제구에서 문제를 보이기도 했지만 강력한 속구가 매력적인 선수다. 두 명의 젊은 투수의 활약이 LG에게 중요해졌다. 

■ 만약 7번 이병규가 중심 타선을 지켜준다면?

많은 전문가들이 이병규(등번호 7번)의 활약에 따라 LG의 순위표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6경기 타율 3할6리 홈런 16개 타점 87개를 기록하며 활약한 이병규는 작년 70경기 출장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병규는 프로 데뷔 이후 10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두 시즌(2010년·2014년)밖에 없을 정도로 내구성의 문제를 드러낸 선수다. 그럼에도 그의 타격적인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스토브리그에서 타선 보강을 하지 못한 LG는 이병규의 방망이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병규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함'이다.  



■ 만약 발야구가 성공을 거둔다면?

LG의 올 시즌 콘셉트는 '역동적인 야구'다. 지난 시즌 LG는 팀 도루 113개(5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시즌 막바지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상문 감독은 포수를 제외하고 모두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LG는 도루뿐 아니라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통해 상대팀을 압박하는 짜임새있는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임훈과 안익훈의 LG의 성공적인 발야구 도전에 중심이 될 전망. 한 베이스 더 가는 효율적인 야구를 LG가 펼쳐줄 수 있다면 내년 순위 구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 만약 군 제대 선수가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준다면?

LG는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군 제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군 제대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 구도가 마련이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와 강승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두 선수는 나쁘지 않은 몸상태를 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는 마무리캠프에서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체력훈련 위주로 진행을 했다"며 "(마무리캠프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등판 간격을 조절해줄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팀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공언을 했다.

이어 양 감독은 강승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강승호가) 연습이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팀 훈련 때 배트 중심에 맞히는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LG 트윈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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