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다사다난' 했던 2015년이 가고 새로운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시작됐다.
현재 각 구단에는 많은 원숭이 띠 선수들이 있다. 이 중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는 1980년생 선수 'Best 5'를 꼽아봤다.
▲ kt 이진영
2015년 2차 드래프트의 최대 화두는 '이진영'이었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주장까지 맡았지만 타율 2할5푼6리 9홈런 39타점에 그쳤다. 통산 타율이 3할3리를 기록하고 있는 이진영과는 어울리지 않은 성적이었다.
결국 LG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짠 40인 보호명단에서 이진영을 제외하고 유망주를 보호하는 결단을 내렸다.
'뜻밖의 대어'가 나오자 1순위 선택권이 있던 kt는 이진영을 바로 선택했다.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여전히 수비에 있어서는 건재하고, 공격 역시 언제든 타율 3할은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진영 역시 새출발을 하게 된 kt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2016년 이진영의 활약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중요하다.
▲ kt 김사율
김사율은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박경수, 박기혁과 함께 FA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3+1년 총액 14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그는 2015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조범현 kt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은 맡았던 그는 21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8.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 경기를 끝마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실점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2015시즌 8월 중순부터 1군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같이 이적한 FA 동기생들인 박경수와 박기혁이 어느정도 제 몫을 해줬던 만큼 그는 2016시즌을 도약의 해로 꿈꾸고 있다.
우선 마무리캠프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을 받는 등 34세이브를 기록했던 2012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조범현 감독도 마무리캠프에서 솔선수범하며 훈련을 받는 김사율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김사율이 제 몫을 해준다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kt 마운드에는 하나의 구심점이 생겨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만큼 구단으로서도 2016 시즌 김사율의 부활은 최하위 탈출을 위한 또하나의 '키 포인트'다.
▲ LG 봉중근
LG의 '수호신'이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4년간 봉중근은 LG의 마무리 투수로 꾸준히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3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전체 2위에 올랐고, 2014년 역시 30세이브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5 시즌 봉중근은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다. 한 번 떨어진 구위는 시즌 막판까지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그는 시즌 종료 직전 선발투수 전향을 선언했다. 그리고 9월 두 차례 등판한 그는 4이닝 1실점, 4⅓이닝 5실점이라는 '명과 암'이 공존하는 성적표를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2016시즌 봉중근이 선발로 정착한다면 LG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알차고 짜임새가 생기게 된다. 우규민과 류제국에 이어 헨리 소사, 외국인 투수 1명, 여기에 봉중근까지 가세해 물샐 틈 없는 선발진이 완성돼 다시 한 번 가을 야구를 꿈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NC 이종욱
지난 2013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이종욱은 올 시즌 NC의 주장을 맡았다. 시즌 초 주춤했던 그는 5월달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렸지만 다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비록 정규타석을 채웠지만 시즌 후반 햄스트링 부상까지 오면서 고생했다.
정규 시즌 125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8리 17도루를 기록한 그는 부상을 털고 플레이오프에서 무대에 나섰지만 타율 1할6푼7리에 머무르면서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결국 NC는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고,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됐다.
NC는 이런 아쉬움을 시즌 종료 투자로 나타냈다. NC는 FA 시장에서 4년 총액 96억원이라는 거액을 풀어 '야수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2016년 우승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팀이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이종욱 역시 2015년의 아쉬움을 딛고 2016시즌 누구보다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 롯데 송승준
지난 2년은 송승준에게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2014년 8승 11패 평균자책점 5.98을 기록한 그는 2015 시즌 심기일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전반기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승수를 쌓아가던 그에게 8월 중순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2015 시즌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75로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로 마마무리 했다.
그러나 롯데는 송승준에게 믿음을 다시 한 번 보였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송승준과 4억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송승준은 2016시즌에도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예정이다.
송승준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13년까지는 150이닝 이상도 소화했다. 전성기 때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대대적인 투자로 2016 시즌 가을 야구를 노리고 있는 롯데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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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