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이지은 기자] 한국 배구의 별들이 '배구특별시' 천안에 모두 모여 팬들에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모여든 팬들로 인해 5172개 전석이 모두 매진되면서 배구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올스타전이 크리스마스에 치러지는 건 처음이었다. 선수들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배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음은 '일일 산타' V리그 올스타들이 팬들에 안긴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이다.
▲ 방신봉-이효희 듀엣의 "내 나이가 어때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둘이 올스타 레드카펫에 함께 등장했다. 방신봉(40,한국전력)-이효희(35,도로공사)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무대에 도착한 이 둘을 두고 팬들의 다소 짖궂은 소원이 전해졌다. 바로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러달라는 요구였다.
뜻밖의 주제가에 당황스러워 하던 둘은 마이크를 잡자 돌변했다. 특히 방신봉은 물만난 고기처럼 열창을 시작하더니 능숙한 제스쳐로 무대를 압도했다. 이효희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마이크를 놓지는 않고 끝까지 노래를 마쳤다.
▲ 이다영의 '세리머니 종합선물세트'
'너희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전부 준비해봤다.' 여자부 2세트 경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이다영(현대건설)도 점점 자신을 놓았다. 이날 다양한 세리머니로 여자부의 마스코트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도 겹치는 세리머니가 없었다. 투명 밧줄을 던져 박미희 감독을 끌어당기더니,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함께 댄스배틀을 붙었다. 이어 코치와 함께 커플 댄스를 추더니, 결국 심판의 판정에 애교로 불복한 죄값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 깜짝 등장?! 남자 선수들의 '매너손 & 매너발'
여자부 경기의 '엑스맨'은 깜짝 투입된 남자 선수들이었다. 외인 공격수 리베로와 시몬, 수비 전담 여오현과 최부식이 금남구역에 침범해 매너손과 매너발을 자랑했다.
1세트에는 130km의 강서브를 자랑하는 그로저가 깜짝 등장해 남자부에서는 볼 수 없는 매너손 서브를 선보였다. 그러자 브라운 인형탈 속에 숨어있던 여오현이 머리를 벗어던지며 등장해 맞대결을 펼쳤다. 2세트에는 리베로 최부식은 강스파이크로 연달아 블로킹 벽을 때려댔고, 그러자 이번엔 라이트 시몬이 등장해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다.
▲ 김상우 vs. 김세진의 30년 지기 혈투
올스타전이기에 양 팀 감독들의 기싸움은 더 팽팽(?)했다. 특히 30년지기 친구로 알려진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서로를 향한 농담반 진담반의 도발을 서슴치 않았다. "죽여주겠다"며 김세진 감독이 선방을 날리자, 김상우 감독은 "우주로 보내주겠다"며 대응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양 감독의 설전은 이어졌다. 김세진 감독의 거친 항의에 김상우 감독이 직접 주심의 주머니에서 옐로우카드를 뽑아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남자부는 비디오 판독이 경기 시작을 장식했다. 이후에도 각종 상황마다 비디오 판독을 아끼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판정에 불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천안 권혁재, 김한준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