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kt wiz의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는 결국 투수로 채워졌다.
kt wiz는 16일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2)와 총액 7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kt는 댄블랙의 이탈로 비어있던 마지막 한 자리를 투수로 채우면서 '투수3 타자1'의 외인 구성을 마쳤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이 우완투수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주로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통산 310경기 90승 60패 방어율 3.82를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미네소타, 2015시즌에는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며, 통산 18경기 등판해 2승 7패 방어율 4.63의 성적을 거뒀다.
피노는 kt가 오랫동안 점찍어줬던 선수다. 무엇보다도 "볼끝이 좋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t 관계자는 "하체 밸런스가 좋아서 구속에 비해 볼끝이 매우 좋다"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남미 투수라는 점, 30대 초반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댄블랙이 kt의 고민을 덜어줬다. 지난 14일 댄블랙의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된 이후 이틀만에 외국인 투수 영입에 성공했다. kt 관계자는 "블랙에게 처음부터 투수를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팀 내부 사정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던 중 블랙의 미국행이 확정됐고, 우리의 고민도 자연히 끝이 났다"며 "블랙을 못 잡았으니 발빠르게 움직이자는 내부 방침에 따라 월요일에 바로 담당자가 출국했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피노는 2~3명의 후보군 중 영입리스트 1순위에 올라있던 선수였다. 구단은 바로 선수와 협상테이블을 차렸고, 미국시간으로 사흘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선수 본인도 한국 무대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에 협상 과정에서도 큰 이견이 없었던 탓에 수월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게 kt측의 전언이다.
이로서 kt는 올해가 지나기도 전에 세 명의 새로운 외인과 계약을 마치며 로스터를 모두 채웠다. 외인 구성을 마친 다른 팀들이 주로 재계약 위주의 절차였던 것을 고려해보면, 여느 팀보다도 발빠른 행보다. kt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 비해서 우리가 전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를 최대한 빨리 보강하기 위해 창단 전부터 시스템을 구축했고 선수풀을 다 만들어놨다"라며 "시즌이 끝나고 자체적으로 필요한 선수에 대한 계산이 빨리 이뤄졌고, 이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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