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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즈'는 국가대항전? 투어대항전?…"우리도 몰라요"

기사입력 2015.12.04 06:02 / 기사수정 2015.12.03 23:4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하는 만큼 '더퀸즈'에 참가하는 것이 올시즌 목표였다." -전인지, 11월 13일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기자회견 中

"캡틴으로서 KLPGA가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서 초대 우승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보미 12월 3일 조 편성 후 인터뷰 中

전인지가 틀렸다. 오는 4일부터 일본 미요시CC에서 사흘간 열리는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는 국가대항전이 아니다.

이보미도 잘못 알고 있다. 이 대회는 투어 대항전이 아니다. 참가하는 선수조차 헷갈린다.

'더퀸즈'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ALPG(호주여자프로골프),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 LET(유럽여자프로골프) 4개 팀이 나와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그러나 투어대항전이라고 할 수 없다. KLPGA에 이름을 올린 이보미(JLPGA)와 김세영(LPGA)은 KLPGA 선수가 아니다.

국가대항전도 아니다. KLPGA에 따르면 LET에는 터키 서부 유럽 국가와 중동, 근동, 아프리카 국적의 선수가, ALPG는 호주와 뉴질랜드 국적의 선수가 출전한다. LET 팀의 멜리사 레이드는 잉글랜드 사람이며 카린 이처는 프랑스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는 이번 대회를 "국가대항전 성격을 띤 4개 투어 대항전"이라고 했다. 협회도 명쾌하게 정의 내리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나날이 높아지는 한국여자골프의 인기를 이용해 주최 측에서 급하게 짜 맞춘 설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떤 목표의식을 갖고 사흘간 싸워야 할까. 

먼저 상대편 라인업을 보면 맥이 풀린다. 그나마 일본이 가장 한국과 대등하다. 3일 기준 류 리츠코, 이이지마 아카네를 제외하곤 모두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2 팀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ALPG(호주)팀 주장 레이첼 헤더링턴은 세계랭킹 455위다. 휘트니 힐러는 세계랭킹 444위다. 

LET(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주장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 로라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1985년 투어에 데뷔했는데 김민선이 1995년생이다. 1963년생인 데이비스는 올해로 52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 밖에도 카트리나 매튜 등 이름은 잘 알려졌지만 전성기가 한참 지난 선수들로 이루어졌다.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대회 결과는 결정됐다.

다행히 상금이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다. 총상금 1억엔(9억 4440만원)에 우승상금 4500만엔(약 4억 2498만원)이다. 9명이서 나눠도 KLPGA 일반 대회 준우승 상금과 비슷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을 떠나 대회가 열리는 이맘때는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위해 휴식과 함께 몸을 만드는 시기다. 부상 당한 선수는 아픈 곳을 손봐야 한다. 곳간에 곡식을 채워 넣어야 할 때다. 당장 11일부터는 2016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열린다.

선수들은 1년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형태 없는 목표를 위해 또 한 번 채를 휘두른다. 때문에 전인지는 어깨를 부여잡고, 고진영은 무릎 통증을 참으며 사흘을 버텨야 한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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