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FC가 부산 아이파크를 잡고 K리그 클래식 승격에 한발 다가섰다.
수원은 2일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서 정민우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은 오는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다.
칼바람에 뼛속까지 시린 날이었지만 수원과 부산이 펼친 생존 경쟁은 12월의 그라운드를 뜨겁게 만들었다. 챌린지의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올라온 수원은 사기가 하늘을 찔렀고 클래식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며 이 경기만 바라봤던 부산도 질 수 없다는 간절함으로 무장했다.
서로 양보하지 않는 싸움이 초반부터 펼쳐진 가운데 이른 시간에는 홈팀인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시시를 중심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파를 활용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원정팀 부산은 생소한 수원의 플레이를 초반에는 신중하게 받아냈다. 최영준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성급히 달려들면 상대의 빠른 공격에 당할 수 있다. 10분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듯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
최 감독이 말한 10분이 지나자 부산이 칼을 빼들었다. 최광희와 홍동현을 중심으로 측면을 주로 돌파했고 웨슬리는 중앙에서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 힘을 주며 부산 공격의 핵심으로 움직였다.
부산은 이같은 공격방법이 통하면서 전반 15분과 22분 각각 유지훈과 웨슬리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잠시 흔들리던 수원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다시 흐름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36분에는 역습을 통해 시시가 부산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김종우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골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자파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돌파하고 반대편 골대를 향해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이범영 골키퍼 선방에 막혀 선제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들어 더욱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 한층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두팀 모두 한 명씩 퇴장을 당하는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수원이 먼저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7분 만에 하프라인 부근서 임하람이 홍동현과 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백태클을 한 것이 다이렉트 퇴장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판정에 항의하다 조종화 코치까지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부산도 15분 후 홍동현이 무리하게 상대 골키퍼와 경합을 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이점을 잃었다.
부산은 기회를 놓쳤고 수원은 10대10의 싸움이 만들어지자 다시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다. 김창훈의 결정적인 슈팅으로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온 수원은 종료 5분 전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코너킥으로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민우가 밀어넣으면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수원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홈경기를 승리했고 클래식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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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