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손아섭(27,롯데)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가운데 다른 메이저리그 도전자들 향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KBO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과 발표전 현지 언론에서는 "볼티모어를 비롯해 5개 구단 정도가 손아섭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500~600만 달러(약 57억원~69억원) 사이에서 포스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고, 결국 손아섭은 꿈을 위한 도전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은 좌절됐지만 여전히 황재균,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메이저
손아섭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구단에 요청했던 황재균은 '1년에 같은 팀 소속 선수인 경우 한 명 밖에 해외 진출이 되지 않는다'는 KBO 규정에 따라 손아섭에게 우선권을 넘겨줬다. 손아섭의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이제 기회는 황재균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황재균은 손아섭의 결과가 나온 직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라는 의사를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에 전했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한 황재균은 정교함은 손아섭보다 떨어지지만 장타력 부문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이번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면서 3루수 부문 베스트 11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해외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김현수는 최고의 한 해를 만들면서 해외 진출 전망을 밝혔다. 정규시즌 타율은 3할2푼6리로 2008년과 2009년 기록했던 3할5푼7리에는 못미치지만 홈런(28개), 타점(104개) 등을 모두 최고를 찍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하면서 소속팀 두산의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12에서는 3할3푼3리 13타점을 올리면서 대회 MVP를 수상했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여기에 손아섭, 황재균과는 다르게 자유계약(FA) 신분인 만큼 좀 더 수월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역시 전망은 밝다. 올 시즌 141경기에 나와 625타석 510타수 144안타 타율 2할8푼2리 홈런 31개를 기록한 그는 일본시리즈에서도 4번타자로 나와 2홈런 8타점을 쓸어 담아 자신의 몫을 다했다. 박병호가 1285만달러(148억원)의 포스팅 금액을 이끌어낸 가운데 박병호를 놓친 구단들이 박병호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 이대호를 향해 '러브콜'을 보낼 확률이 높다. 또한 이대호 역시 FA인만큼 좀 더 해외진출이 용이하다.
비록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은 좀 더 나은 가능성을 안고 꿈을 위한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