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쿄(일본), 이종서 기자] 일본시리즈, 일본의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꼽혔던 그 선수가 일본의 가장 심장부를 저격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8일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0-5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단 1안타에 그치며 애를 먹었지만 9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그렸다.
9회까지만 해도 0-3으로 패색이 짙었던 한국이었다. 경기 종료까지는 아웃카운트 3개. 그러나 한국의 아웃카운트 세 개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9회초 마운드에는 노리모토. 대타로 들어선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앞서 오타니에게 유일하게 안타를 때려냈던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섰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느 2루타로 오재원을 불러들여 1-3으로 만들었다.
이용규까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면서 다시 만루. 다음 타자 김현수는 바뀐 투수 마츠이 유키의 볼 네 개를 지켜봤고, 한국은 밀어내기로 한 점을 득점, 2-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여전히 무사. 그리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대회 내내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이진 못했던 이대호였다. 그러나 기다렸던 '한 방'은 가장 필요할 때, 완벽하게 터졌다.
마츠이에서 투수가 마스이 히로토시로 교체됐다. 이대호는 마스이의 4구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정근우와 이용규가 모두 들어오면서 끝내 점수를 4-3으로 뒤집었다. 그리고 9회말을 정대현과 이현승이 막아내면서 한국의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일본이 가장 경계했던 '거포 MVP' 이대호가 도쿄돔을 또다시 숨죽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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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