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수비·주루 이점 없는 이대호(33) 그러나 방망이는 확실한 선수.
이대호는 지난 3일 향후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제 30대 중반이고, 야구 인생의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의 +1년 5억엔(약 46억원)의 옵션을 포기했다.
올 시즌 NPB(일본프로야구)에서 이대호는 141경기에 출장해 510타수 144안타(타율 2할8푼2리) 홈런 31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한국인 최초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4년간 활약하며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3할7푼 홈런 98개 만들어내며 타격적인 부분에서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선수인가를 각인시켰다. 또한 이대호는 FA(자유계약) 제도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어 포스팅 제도라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가 없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한 박병호는 지난 10일 1285만 달러(약 147억원)의 포스팅 금액에 응찰되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단독 협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병호의 포스팅에 도전한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13개 구단이나 됐다.
이에 따라 박병호 포스팅에 실패한 빅 리그 구단들이 이대호에게 관심이 모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투고타저의 시대가 길어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구단은 '거포'의 갈증을 느끼고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NPB에서 성공한 타자라면 더더욱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호가 넘어야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1982년 생인 이대호는 올해 만 33세에 접어들었다. 미네소타에게 입찰을 받은 박병호의 나이는 만 29세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관련 소식을 다루는 'MLB TREADE RUMORS'는 이대호에 대해 "많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며 "계약 총액에 한계는 분명히 있고, 그를 영입하고자하는 팀의 숫자는 적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보는 이대호는 이미 성장이 멈춘 선수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영입을 노리는 팀은 '즉시 전력이 필요한 팀'으로 한정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도리타니 다카시(34) 역시 나이라는 걸림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결국 일본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또한 소프트뱅크에서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했던 이대호였기에 수비력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이대호가 지명타자라는 이미지가 박히게 된다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구단들은 그의 영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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